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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패권 인식 변화

[2014-07-12, 09:58:10]
며칠 전, 미국의 한 언론사가 ‘중국은 왜 스스로 세계 중심이라고 말하는가?’라는 제목의 문장을 게재하였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가장 오래된 문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말, 서방국가는 중국을 제3세계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기술, 위생 수준, 정치 등 분야에서 모두 낙후되어 있고 소통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서방국가는 중국인이 세계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을 저평가해온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스스로를 ‘중앙제국’으로 여기고 우주의 중심이며, 가장 오래된 문명과 문화를 지닌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도덕적 권위는 수천 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의 예술 수준, 영국•프랑스•독일의 정치 체제, 미국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도덕과 정신적 가치이며,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사상과 행동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이런 정의감에 서방국가들의 비난을 결합하여, 유럽국가의 제국적 역량이 이미 상실되고 있으며 미국 문화도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 쇠퇴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중국의 철학과 사상을 가장 열심히 배웠던 일본도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로 몰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이 자기 자신과 외국인에 대해 어떠한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면, 그들과 교류하고 접촉하는 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일본 언론은 신흥국가와 기존의 강대국들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니며, 중국과 미국은 지난 역사의 전철을 밟지 말자고 동의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를 보면,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신흥강국과 기존 패권국의 충돌)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 지난해 여름, 중국과 미국은 새로운 대국관계를 맺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서 주권을 주장하는 것과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주변 국가들과 평화 공존하겠다는 주장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반대로 미국도 대중관계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은 실질적으로 군사력 강화라는 말과 같다. 해병대가 호주에 주둔하고, 필리핀과 새로운 군사협정을 맺으며, 일본의 전쟁 국가화를 용인하는 등 일련의 행동들이 이를 증명한다. 미 정부는 알게 모르게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국가를 지지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중국 부상을 억제하려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정치•사회적 시각에서 볼 때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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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국명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인들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원을 차지하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는 중국인들의 인식은 중국이 지역적으로 가장 부유한 곳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사실 유럽, 중동, 인도, 남미 등 주요 문명과 밀접한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가장 발달한 문명국의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또한 중원 중심의 국제정치는 당나라 이후 동아시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현재도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한족 평화론’이라는 특수한 이론을 주장하곤 한다. 이 학자들은 한족이 중국을 지배할 시기에는 매우 평화적인 방식으로 패권을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원나라와 청나라의 경우, 이민족이 무력으로 주변국을 지배했다면 한족이 지배하던 당나라와 명나라 등은 주변국에 우호적으로 문명을 전파하였고 조공은 강압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중국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해석한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패권의 형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중국의 시각에서 본다면 현재 미국의 패권 형식에 대해 중국이 갖는 불만을 예측할 수 있다.
 
중국은 명나라 시기 대항해가인 정화를 바다 먼 곳까지 원정 보냈다. 원정의 주요 목적은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에 중국을 위협할 만한 세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중국은 국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전성기를 위협할 만한 세력의 출현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현재 중국은 신형대국관계를 주장하며 사실상 기존 미국의 패권형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인식하든 중국이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을 국제사회가, 특히 미국이 인정해주는 것이다.
 
참고) 이희옥, “중국의 신형대국론과한중관계의 재구성”, 국제지역연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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