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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선순환의 중국 성형의료, 한국은?

[2015-06-19, 11:41:10] 상하이저널

지난 달 상하이의학원에서 컨퍼런스가 있었다.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학술대회로 전체를 볼 순 없지만, 양국간 성형의료에 관한 현재와 미래를 짐작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필자는 항노화 수술을 연제로 1시간 동안 발표와 토론이 있었는데, 끝나고 나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큰 걸 알 수 있었고, 깊은 내공의 코멘트와 질문으로 현지 분들께 배운 것도 많았다.

 

상하이 대학병원의 다른 연자들 발표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수술 케이스의 양과 다양성에서 힘이 느껴졌다. 검증된 레퍼런스를 근거로 기초를 탄탄히 하고, 상당한 케이스를 통해 넓고 깊게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인 술기 한 두 가지를 중심으로 가지를 뻗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분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의미 있는 술기들을 대부분 섭렵하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있었다.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인 재수술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고, 고난이도의 술기를 자유롭게 적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미용 수술뿐만 아니라 선천성 기형이나 외상 같은 재건 수술에 대한 결과도 탁월했다.

 

그 이유를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술 케이스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다. 의료 술기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목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것이 관례고, 새로운 방법이라고 특허로 묶이지 않는다. 그래서 논문으로 발표된 좋은 방법들은 케이스가 받쳐주면 노력에 따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이 누적되어 다른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고 발전하는 것이 의료 기술이다. 결국 충분한 케이스가 발전의 직접적인 원동력인 셈이다. 결과가 좋고 명성이 높으니 중국 각지에서 환자가 몰려들고, 유럽이나 다른 나라 의사들의 연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 상황은 어떠한가?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신뢰가 떨어져 있고, 치킨 게임 양상으로 경쟁적인 덤핑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는 수술 퀄러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급 의료는 그 만한 의료진의 기술과 충분한 시술 시간, 좋은 재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없는 구조로 가고 있고, 그것이 지속되면 의료의 질적 하락은 분명하고 발전은 요원하다. 결국 고객 유입 감소와 생존을 위한 덤핑이 한국 성형 의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중심부의 의료 현장은 선순환의 고리가 단단해져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 성형 의료는 악순환에 빠져든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전문의 단체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성공적인 개선이 이루어져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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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로 남경의과대학부속 북경화한성형병원(南京医科大学友谊整形外科医院 北京华韩医疗美容医院)에서 근무하고 있다. BK성형외과, BIO성형외과에서 일했으며, 주름과 눈성형 같은 안티에이징 수술에 많은 관심이 있다. 다수의 SCI급 논문발표와 함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출간하는 교과서에도 저자로 참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초청 강연과 함께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 주름성형의 재정립과 얼굴 뼈 수술 후 처짐의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국내외 동료 의사들과 연구 및 협업하고 있다. •Kakao talk ID: ryuminhee •Wechat ID: liuminximd •Email: drryu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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