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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한 청년 의사 윤봉길

[2015-08-14, 07:56:31] 상하이저널
[광복·분단 70주년 기획 ‘민족의 얼 記憶’]
역사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조선 안팎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영국의 위대한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국가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는 명언을 남겼다.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10년이 흐른 지금, 해외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떤 의미일까?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단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전후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몸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제강점기 인물탐구③
세상을 놀라게 한 청년 의사 윤봉길

윤봉길 의사
윤봉길 의사
 

매헌(梅轩) 윤봉길 의사는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독립투사 중 하나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애국심과 민족독립에 대한 투지로 무려 중국의 백만 대군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며 조국의 독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본명은 윤우의(禹儀), 별명은 봉길이다. 1908년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태어난 윤봉길은 어릴적부터 남달랐다. 11살 때 일본인이 교장으로 있던 덕산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독립운동을 일찍 접하면서 자퇴했다. 윤봉길은 서당에서 조선교육을 받으면서 민족운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람들은 윤봉길 의사를 말하면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어난 물통폭탄 의거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윤봉길 의사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은 농민계몽운동을 추진한 것이다. 산책 중 한 청년이 공동묘지에서 묘표를 여러 개 뽑아들고 자기 선친의 무덤을 찾아달라고 한다. 윤 의사는 묘표를 뽑아 무덤을 더더욱 알 수 없게 많든 그 청년의 무식이 나라를 잃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농촌의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19살이 된 윤봉길은 자신의 집 사랑방에서 학동들을 가르치다가 학생수가 늘어나자 야학당을 설립, 한글을 가르쳐 문맹퇴치에 큰 기여를 했다. 1927년 농민독본 3권을 집필하고 1928년 부흥회를 세웠다. 이듬해 ‘날로 앞으로 나아가고 달마다 전진한다’는 뜻의 월진회를 조직하여 농촌개혁운동을 추진할 인물들을 모았다. 또 위친계, 수암체육회 등을 결성하여 친목 도모 및 체력 향상의 의미를 두었다. 이 모든 활동들은 농촌의 발전, 그리고 계몽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민족애를 키워주고 민족의 얼을 불어주었다.

1930년, 윤봉길은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까지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이란 일곱 글자만 남긴 채 중국으로 향했다. 이 일곱 글자는 윤 의사의 항일정신과 민족독립에 대한 비장한 결심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그는 만주와 청도에서 머물다가 일년 후 상하이에 와서 일본군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채소장사를 했다. 그러다 김구 선생을 만나 한인애국단에 가입,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기회를 찾았다.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 날, 윤봉길은 마침내 상하이 홍커우공원(현 루쉰공원)에서 거사를 치렀다. 거사용 폭탄과 자결용 폭탄을 준비한 윤의사는 일본 국가가 마칠 즈음 물통폭탄을 정확히 던져 일본 군간부 여럿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었다. 하지만 자결용 폭탄을 집어 들려는 순간 일본군사에게 붙잡혔고 수많은 고문을 당한 끝에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도 “일본을 타도하러 상하이에 왔다”는 말을 할 정도로 대단한 각오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1932년 12월 19일 일본에서 총살을 당하고 말았다.

윤 의사가 거사 전 두 아들에게 남긴 말이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윤봉길 의사는 죽기 전까지도 조국만을 생각했다. 한 평생 독립을 위해 힘써왔고 거사를 통해 순국했다.
 
이 위대한 인물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제스 국민당 총통은 윤 의사를 극찬하면서 관심 밖이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전폭 지지했고, 카이로 회담에서 조선의 독립을 주장했다. 임시정부 지도자이며 초기 부통령으로 지낸 이시영 선생은 우리가 조국을 되찾고 조국 땅을 밟게 된 것이 모두 윤 의사의 덕이라 했다. 또 “임시정부와 윤 의사를 비겨서 말하면, 갓난 어린이가 깊은 연못에 빠져서 금방 가라앉을 위급한 찰나에 윤 의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에 뛰어들어 이 어린이를 번쩍 구했다. 이 어린이가 자라서 오늘 삼천리강산을 달리고 있다”고 평했다.

이시영 선생의 말과 같이 현재의 우리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윤봉길 의사와 같은 대한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이다. 그들이 두려움 없이 목숨을 조국에 바쳤기에 우리는 식민지 국가에서 벗어나 지금의 한국이 되었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과 같이 항시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또다시 조국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민(건평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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