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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거부한다, ‘333운동’과 캡슐 옷장

[2015-12-31, 11:41:12]
패스트 패션의 시대
우리는 패스트(fast)한 시대에 살고 있다. 패스트 푸드를 즐겨먹는 것처럼 어느 사이엔가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는 브랜드들이 유행하고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여기서 패스트 패션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최신 유행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브랜드 형태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니클로, 포에버21과 같은 SPA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패스트 패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싼 가격에 ‘한 해 입고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충동적으로 사는 것이다. 

의류폐기에 따른 환경오염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소비와 폐기의 반복으로 옷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면서 의류폐기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개봉조차 하지 않은 옷들이 수거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청바지 역시 원단을 탈색하고 염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장 폐수가 배출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환경부담금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브랜드들은 의류 생산처를 중국, 베트남 등지로 옮기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오수들이 그 나라의 환경 오염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333 운동이란
사람들의 과소비와 그로 인해 유발되는 환경 오염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패스트 패션에 저항하는 ‘333운동’, ‘캡슐 옷장’과 같은 움직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작가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바뀌는 정리의 마법>이라는 책이 일본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간소화’가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떠올랐다. 물건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가장 먼저 대두되는 정리 대상은 바로 옷장이었다. ‘333운동’이란 3개월(한 계절)동안 옷, 신발, 가방, 악세사리를 포함해 33가지의 패션 아이템(속옷 및 룸웨어는 제외)만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333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30여 개의 아이템으로 꾸려진 옷장인 ‘캡슐 옷장’을 마련해야 한다.

333운동의 확산
EBS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에서 가수 안다가 출연해 333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국에서도 이 운동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다. 안다는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로 ‘#캡슐 옷장’을 붙여 33개의 아이템으로 코디한 자신의 패션을 공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333챌린지’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도전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가수 안다의 캡슐 옷장
가수 안다의 캡슐 옷장
 
가수 안다

가수 안다

 

‘언팬시(UNFANCY)’라는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의 블로거 캐롤린 렉터는 흰 셔츠, 청바지, 가죽 샌들 등으로 여러 가지 패션룩을 완성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언팬시 캡슐 옷장
언팬시 캡슐 옷장
 
언팬시 코디 활용 예
언팬시 코디 활용 예
 
언팬시 코디 활용 예
언팬시 코디 활용 예
 
가을 캡슐 옷장 아이템들
언팬시 가을 캡슐 옷장 아이템들

‧가수 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_and_a
‧‘언팬시’ 블로그: www.un-fancy.com


333운동의 효과
333운동은 환경 및 동물보호 외에 개개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일단, ‘세일’이나 ‘원플러스원’과 같은 문구에서 자유로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빨랫감이 줄어들고 옷장 앞에서 ‘뭐 입지’ 고민할 일도 없어진다. 또한, 333운동을 통해 옷장을 정리하고 옷의 가짓수를 한정시키면서 3일에 한 번 꼴로 바뀌는 유행에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333운동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쇼핑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점과 제한적인 옷의 개수를 꼽는데,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자신에게 맞춰 수정해도 된다. 예를 들면, 35개의 아이템으로 시작한다든가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이 꼭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자신만의 규칙을 세워도 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무채색 계열 위주로 옷을 정리해보자. 33개의 아이템이더라도 멋있게 코디할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을 좇아 샀지만 손이 잘 가지 않는 옷들과 한 철만 입고 구석에 박혀 있는 옷들로 가득 차있는 옷장. 새해를 맞아 안 입는 옷들과 함께 머릿속에 있는 잡념과 쓸데없는 생각들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매일 새로운 물건이 쏟아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더욱 효율적인 삶과 사회를 위해 옷장을 시발점으로 다른 물건들도 정리하며 단순함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 (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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