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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함세웅 “촛불 든 시민들이 영웅”

[2016-12-09, 22:42:08]
‘악마기자 정의사제’ 상하이 북콘서트

상하이에서 “박근혜 퇴진”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에서 수백만의 촛불을 밝히기까지 피켓 한 번 속 시원히 들 수 없었던 교민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목소리를 높였다.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의 ‘악마기자 정의사제’ 상하이 북콘서트가 3일 서향세가 호텔에서 진행됐다. 상해우리들이 주최하고 민주 그리고 상하이, 정의당 상하이, 두레마을이 후원한 이번 강연에는 25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했다. 

신청 접수 시작 3일 만에 마감될 만큼 큰 관심을 모은 만큼 준비한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건너와 참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주 기자는 이러한 열렬한 환영에 “오늘은 한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3일 한국에서는 232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강연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지난 두 차례 방문에 상하이 교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의식과 뜨거운 관심을 알기에 예정대로 왔다”고 화답했다. 주 기자는 2012년 나꼼수 강연으로, 지난해에는 방송인 김제동과 애국소년단 강연으로 상하이 교민들과 만난 바 있다. 

이날의 화두는 단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 함 신부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광화문과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분노를 기도와 해학으로 승화시켰고 세계를 감동케 했다. 우리는 박근혜, 최순실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일을 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

주 기자는 한 주 전에 열린 5차 촛불집회(11월 26일)를 언급하며 “오후 3시쯤 비가 왔다. 국민들이 ‘추우니까 안 가야지’가 아니라 ‘사람이 많이 없겠네, 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 사람들이 영웅이고, 이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질의응답 식으로 이뤄졌다. 청중들이 질문하면 함 신부와 주 기자는 답변했다. 주최측에서 예정한 시간을 넘기도록 이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염려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친구들과 상하이로 여행을 왔다가 참가했다는 한 중년 남성은 “대구 시민이다. 대구, 경북은 역사에 죄를 지었다. 나 역시 몰랐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즈음 대구도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함 신부는 “대구는 원래 민주도시이자 통일도시”라며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주진우 기자

청중과의 일문일답 

Q. 상하이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설명해야 하나?

함세웅: 훌륭한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있다. 이번 사태는 박근혜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다같이 뉘우쳐야 한다. 성당, 교회, 회사 안의 박근혜와 최순실은 없는지 돌아보고 개선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이러한 연대성의 관계를 어머님, 아버님의 말로 설명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큰 교훈도 있음을 알려주시면 좋겠다. 

Q. 주진우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가? 

주진우: 협박을 받거나 집 앞에 사람들이 서 있는 걸 볼 때면 두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구속되거나 죽는 것이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빨리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비겁하고 부정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세상이 되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Q. 그간 우리의 역사는 뭔가 될만하면 늘 뒷통수를 맞았다. 가령 광복 후 친일파 득세라든지 남북분단이라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함세웅: 지금이 아주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는 변화와 기적의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분열된 국회의원들을 어떻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이다. 같은 꿈을 꾸면 꼭 이루어진다. 
주진우: 앞으로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들과 동업자들의 반격이 엄청나게 셀 것이다. 그래도 역사의 물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모습을 지켜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지켜봐야 한다. 지켜보고 있다가 결정적일 때 힘을 모아달라.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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