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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무슬림을 만나다

[2018-04-05, 08:39:10] 상하이저널

중국은 55개의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55개의 소수민족 중 10개의 민족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내 무슬림의 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무려 한국 전체인구의 절반에 맞먹는 수이다. 적지 않은 인구 수만큼 중국 곳곳에는 그들을 위한 모스크사원, 식당, 상점 등이 마련되어있다. 중국의 무슬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회족(回族)과 신장위구르족(新疆维语尔族)

 


회족(回族 회족)과 신장위구르족(新疆维语尔族 신장웨이얼주)은 중국 내 이슬람을 믿는 10개의 소주민족 중 그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민족들이다. 회족의 경우 7세기경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아라비아인이 오랫동안 한족과 혼혈되어 형성된 민족으로 현재는 시안과 란저우, 닝샤회족자치구 등에서 거주 중이다. 이 민족의 남자들은 머리 위에 조그만 흰 모자를 쓰고 여자는 머리에 보자기를 감고 있어 쉽게 회족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신장위구르족은 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 민족으로 현재는 중국의 서북지역 및 중앙아시아에 주로 살고 있다. 중국에 속해있지만 이들의 외모는 우리가 아는 중국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백인들처럼 피부가 하얀 사람들도 있고 터키사람과 같은 외형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필자가 재학중인 저장대학교에서 가끔 신장에서 온 친구들을 마주치는데 남녀불문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경우가 많아 유럽에서 온 유학생으로 오해하곤 한다. 이들은 모자나 보자기, 히잡 등 민족을 대표하는 장식을 착용하지 않아 한 눈에 알아보긴 쉽지 않다.
   

칭전, 그들의 음식문화를 엿보다

 

 


먼저 칭전(清真)은 이슬람을 뜻하는 중국어이다. 그리고 칭전차이는 이슬람음식이라고 하여 할랄(halal)을 뜻한다. 여기서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잇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채소, 곡류 등의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이 포함된다. 또한 육류 중에선 닭고기와 소고기 그리고 양고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술과 돼지고기는 할랄이 아니며 할랄음식에서 당연히 제외된다. 또한 육류의 경우 닭고기나 소고기일지라도 전기도축을 했을 시 할랄음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다리 달린 것은 책상, 날아다니는 것은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료에 있어 범위가 넓고 그 종류 또한 아주 다양하다. 이 말은 반대로 중국 내 무슬림들이 중국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요리 재료로 돼지고기를 많이 쓰고, 손이 덜 가는 전기도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이 추구하는 할랄음식에는 적합하지 않다.
  
외식은 할랄마크가 있는 곳으로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서 식사를 해야 할까? 바로 할랄음식을 파는 곳임을 인증하는 할랄마크가 있는 곳이다. 그 중 ‘란저우라면(兰州拉面)’이라는 곳은 중국 곳곳에 체인점으로 퍼져있는 가장 대중적인 할랄음식점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밥천국’과 같은 느낌이다. 란저우는 회족이 사는 지역의 이름이며, 란저우라면은 즉 란저우라는 지역을 대표한 라면을 뜻한다. 음식점의 요리사들 또한 대부분 회족이며 이 곳에서는 소고기와 닭고기만을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할랄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에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대학 내 칭전 식당

 

 


대학 내에도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칭전 식당이 있다. 저장대 경우, 칭전식당에선 교내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점심, 저녁을 할랄음식으로 제공하며 매 식사시간마다 식당을 꽉 채울 만큼 이용하는 학생도 많다. 이 칭전식당의 규칙은 다른 식당의 음식은 물론 수저등 식기류를 반입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 교내 식당의 식기류에는 돼지기름이 섞였기 때문이다. 해서 설거지도 개별적으로 하며 다른 식당들과 식기류의 색깔에 차이를 주어 구분이 쉽도록 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유지하는 이슬람문화

 

 


비록 생김새와 종교가 다를지라도 오랫동안 중국 땅에서 살아온 중국 내 무슬림들은 이슬람 나라에서 사는 무슬림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무슬림들은 하루에 수십 번씩 알라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교행사인 ‘라마단’을 공식적으로 금지시켰기 때문에 종교적인 행사가 크게 열리는 일도 없다. 하지만 이들이 무슬림으로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매주 금요일 아침에 가까운 칭전쓰(清真寺: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당)에서 예배를 하고 오는 것이다. 이들은 금요일 아침에 용모를 가장 단정하게 한 뒤 공복의 상태에서 출발해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한다.
     

 

학생기자 김주호(저장대 금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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