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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자금 수혈 위해 커피머신까지 담보…제2의 오포?

[2019-04-03, 09:42:16]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며 중국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가 최근 매장 내 커피머신, 그라인더 등 설비를 담보로 자금 조달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일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天眼查)에 루이싱커피의 새로운 저당 정보가 업데이트됐다고 전했다. 저당권자는 중관춘과기임대유한공사(中关村科技租赁有限公司), 담보 물품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청두 등 매장에 있는 커피머신, 우유탱크, 원두 분쇄기 등으로 총 4500만 위안(76억원)에 달한다. 

이는 루이싱커피가 사들인 물품들을 임대회사에 판매해 현금화한 뒤 물품은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융자 방식이다. 이 같은 임대는 임차인이 자금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어 자본 회전율을 가속화할 수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루이싱커피는 “이는 흔히 사용하는 설비 융자 리스로 루이싱커피의 경량 자산 운용 상황에 잘 부합한다”며 “이러한 방식의 임대를 통해 자사 자산 가치를 최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은 루이싱커피의 무리한 자금 조달 방식과 맹목적인 확장 전략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 닮았다는 반응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월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1여 년 만에 전국에 매장 2000여 개까지 확장했다. 그동안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초 루이싱커피는 연내 250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총 4500개 매장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루이싱커피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까지 루이싱커피의 누적 매출액은 3억 7500만 위안(633억 7000만원)으로 이중 순손실액만 8억 5700만 위안(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루이싱커피는 이에 대해 “고객에게 할인쿠폰, 현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은 자사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며 “적자액은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루이싱커피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다양한 할인쿠폰을 제공할 것이며 더불어 가성비 높은 고품질 커피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루이싱커피 양페이(杨飞) CMO는 지난 1월 3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향후 3~5년까지 고객에게 지급되는 할인 쿠폰은 자사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당분간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초 밝힌 루이싱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당분간 루이싱은 고객에게 ‘돈을 뿌리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연 매출액 7억 6400만 위안을 오는 2021년 185억 위안까지 늘리겠다는 의도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루이싱커피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 소식에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돈을 벌 궁리를 하기 전에 맛이 좋은 커피를 만들 궁리를 했으면”, “지금은 60~70% 할인된 가격이라 커피를 마시지만 할인율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안 마실 듯”, “솔직히 저렴한 맛으로 마시지 맛있어서 마시는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평론가는 “맛이 없다는 건 99% 잘못”이라며 “특히 커피 업계에서는 맛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IT 팀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루이싱이 커피 업계에 핀둬둬(拼多多)가 된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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