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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특례입시와 파격적 인재

[2007-04-24, 02:05:05] 상하이저널
'교육이민 열풍', `'조기 유학 붐', `'도피성 유학', `'특례대상자 증가' 등은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이 밀려오면서 전과 달라진 우리나라의 교육풍속도를 잘 나타내주는 말들이다. 국제금융도시인 상해에도 한국 유학생들이 넘쳐나면서 한국학생들은 국제학교와 중국 학교의 봉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많이 들린다. 상대적으로 비싼 학비를 내면서도 그 성과는 미미함을 한탄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유학의 성패는 학부모와 당사자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유학 갈 나라의 언어나 문화 그리고 교육제도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서둘러 유학을 가면, 학생이 학교생활과 친구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실패할 확률이 많다. 서둘러 '도피성 유학'이나 `'나 홀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 중 많은 수가 이런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상해의 한국 유학생 중 다수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실패한 유학생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


하지만 입시상담을 하다 보면, 회사의 인사발령에 의해 자녀를 동반하고 상해로 온 학부모 중에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 있어 답답한 경우가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에 부모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이었기 때문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대학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극히 적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근무자 수가 증가하고 특히 자녀 교육이나 기타 사유로 해외에서 생활하는 재외교민들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과거처럼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고 들 한다.

이제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정 2-3년을 해외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누구나 과거처럼 아주 쉽게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영어실력은 말할 것도 없이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한 학생만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 학교 재학 중 학교공부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특히 심화과목(AP, IB)을 많이 들어야 한다. 또한 대학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된 교내외 활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국어, 영어, 수학의 탄탄한 기본실력을 다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면 생각하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하는 재외교민 자녀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 같다. 그러나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시대적 요구이기에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 할 것이다. 안쓰럽고 불안하니까 적당히 타협하고 뭉그적거린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학창시절에 잠시 일탈을 맛보게 될 뿐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것을 직시하고 주체적이고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부모님들이 함께 간다면, 일류대학 합격 여부를 떠나서 그들은 우리시대의 파격적인 인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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