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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문학상 중고등부 최우수상 수상작 <폭죽과 중국과 나>

[2015-09-25, 15:10:56]
“뻥, 펑, 슈우웅 펑”

시작이다. 춘지에 첫 날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음력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12시, 17년 동안 경험해 왔던 소리가 시작 되었다. 깨어 있던 부모님과 두 동생들도 거실 커튼을 걷고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본다. 남쪽으로 난 창문의 밤하늘에도, 북쪽으로 난 창문의 밤하늘에도 온 하늘이 오늘 이 시간만큼은 불꽃들을 위해 까망색을 준비한 것 마냥 밤하늘 전체가 무도회장이다.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노랑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내 눈에서 새해가 왔다 축하해 주고 있다.

까마득한 기억을 더듬어 폭죽에 대한 가장 오래 된 기억을 끄집어 내본다. 부모님의 폭죽에 대한 추억이 내게 전달 되어 기억이 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어려 내가 한국에 사는지 중국에 사는지 중요하지 않던 서너 살 때 폭죽 소리에 깨어 울 때면 엄마가 내 양쪽 귀를 막으시고 꼭 안고 창문 너머 비춰지는 불꽃들을 보여 주셨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동화 속 세상 같은 밤하늘이었다. 친숙한 폭죽의 기억은 이 세상 어디에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중국에서 산다는 것은 중국의 폭죽 문화와 더불어 사는 것임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다.

밤에 터지는 폭죽은 하늘에 불꽃이라도 수놓지만 낮에 터지는 수백 발의 폭죽이 있다. 빨래를 정리하시던 어머니가 10분 넘게 계속되는 폭죽 소리에 놀란 나를 진정시키시던 기억이 있다. 3층에 살던 때는 그 수백 발의 폭죽 하나가 우리 집 베란다 창문을 넘어 빨래에 구멍을 낸 적이 있다. 속상한 어머니가 소리쳐 보고 항의해 보지만 폭죽 소리에 묻히고 우리 가족은 그저 중국을 이해 못하는 이방인일 뿐이었다.

결혼을 해도, 상을 당해도, 개업을 해도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린다. 밤하늘에 불꽃을 수 놓는 폭죽은 소리는 시끄러워도 아름답기라도 했다. 족히 백발은 넘어 보이는 폭죽이 들어 있는 사과 상자, 배 상자만한 폭죽 상자 여러 개를 사다가 가게를 개업하며 恭喜发财를 기원한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수백 발의 폭죽에 불을 붙이고 불발탄이 없이 모두 성공하면 운수대통 한다 여긴다니 한 두 해 계속된 문화는 아닌 듯 하다. 수백 발의 폭죽이 터지고 나면 일대는 30분 정도는 안개가 낀 것 마냥 뿌옇게 되고 화약 냄새가 진동한다. 초등학생 시절까지 폭죽을 피해 다녔다. 그렇게 중국 문화를, 중국 사람을 피해 다녔다.

중국에 살고 있는 것이 점점 실감나는 초등 고학년 시절 누군가 “중국에 산 지 얼마나 되었니?”하고 묻는 게 싫었다. 내 나이만큼 살았지만 자신 없는 중국어 때문에 제 나이만큼 살았다 말하기가 창피했다. 나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으로 타국에 살게 된지라 부모님은 초등 3학년까지는 모국어 교육을 고집하셨다. 덕분에 유치원, 초등학교를 상하이 소재 한국 유치원, 한국 학교에서 보낼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국 문화를 자랑스러워 하며 타국에서 기죽지 않고 행복한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자부한다. 그런 자부심이 강하여져 갈수록 중국 문화와 중국에서의 삶은 내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지리적 위치가 가까워 1년에 한 두 번 한국을 방문하며 보고 느끼는 것이 한국은 왜 그렇게 아름답고 정겹고 멋진지... 언제부터인가 산이 없는 상하이만 보다가 한국의 산을 볼라치면 가는 곳마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분리수거가 없는 중국에 있다가 한국의 분리수거를 볼라치면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깨끗함이 비교 되었다.

이 모든 생각의 바탕에는 서툰 중국어 실력이 작용하였다. 중국어가 안 되니 중국에 살기가 싫은 거였다. 이를 눈치 챈 부모님과 함께 용기를 내어 중국 로컬 학교로의 전학을 결심했다. 수많은 사립학교를 놔 두고 상하이소재 공립 실험 학교를 선택했다. 역사가 오래 되어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학교에 들어섰을 때 그 모습에 반해 주저 없이 결정을 했었다.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오래 된 학교는 더운 상하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이 없었고, 난방 시설도 없었고, 오래된 창호로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지내야 하는 반전이 있었다.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칸막이의 화장실에 청소 또한 학생들의 몫이었다. 그래도 중국 학교에 다니기만 하면 중국어가 자연스럽게 될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핫팩을 붙이고 언 손을 녹여가며 청소를 하던 모습처럼 중국어 습득을 향한 차가운 시련들과 험난한 과정들이 있었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는데 점심때면 손자, 손녀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교문을 사이에 두고 도시락을 들고 기다리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친구들은 대부분 한 자녀에 한 집에 조부모, 부모와 함께 3대가 사는지라 도시락이며 등,하교 때 배웅은 모두 조부모님들의 몫이었던 듯 하다. 우리 반 반장인 추인저가 가끔은 본인이 받는 사랑을 이야기 하며 본인이 받는 부담감도 함께 이야기 할 때 중국 친구들이 한 자녀로 성장하며 느낄 수 밖에 없는 나와 다른 삶을 보게 되었다. 더불어 반 친구들 모두 형제가 셋인 나를 보며 눈이 동그래졌다.

그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 준 친구들이 기억난다. 5학년에 초등학교를 마치게 되는 중국 교육 과정상 졸업식 날 본인이 만든 곰돌이 비누를 조심스레 내밀던 반장 추인저, 키가 엇비슷해 처음부터 짝꿍으로 졸업까지 함께 했던 단짝 장이쯔. 수학을 좋아했던 나를 유난히 귀여워해 주시고 수학의 재미를 더욱 알게 해 준 양라오스. 졸업식 날 사진을 찍으며 눈물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중국어보다 더욱 귀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났고 나는 그렇게 중국 사람, 중국 문화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 즈음 우리 가족은 춘절을 맞아 폭죽을 구경만할 것이 아니라 직접 해 보기로 했다. 결정 후 둘러보니 춘절 1-2주 전부터 곳곳에 폭죽 판매소가 임시로 개설이 된 것이 보였다. 예전엔 지나다니면서도 관심이 없어 무엇을 파는 곳인 줄도 몰랐던 곳이다. 폭죽 판매대 앞에서 상기된 얼굴로 온 가족이 폭죽을 골랐다. 폭죽 판매대 아저씨도 한국 사람은 처음인 듯 싶었다. 각양각색의 폭죽이 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다. 공통점은 모두 빨간색으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 용모양으로 하늘에 올라가며 터진다는 폭죽, 땅에 던져 바닥에서 불꽃을 내며 탄다는 어린이용 폭죽부터 회오리 모양으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터진다는 폭죽, 초보인 우리 가족을 감안 아파트 6-7층 높이의 불꽃놀이 용 폭죽까지 정말로 다양하게 샀다.
 
일찌감치 밥을 먹고 9시 조금 넘어서자 온 가족이 폭죽을 터뜨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 안 광장으로 움직였다. 시험 삼아 어린이용 폭죽을 터뜨리니 바닥에서 불꽃을 내며 타는 모습이 앙증맞다. 모두가 가장 기대하는 불꽃 폭죽을 다음으로 시도했다. 불꽃은 사람을 묘하게 흥분시켰다. 불을 붙이고 첫 번째 불꽃이 터질 때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4가지 가격대를 보고 가장 낮은 가격대의 불꽃이 3-4층, 두 번째 가격대가 6-7층 높이겠거니 하고 구입한 폭죽이 알고 보니 아파트 10층 높이를 훌쩍 뛰어 넘는 불꽃놀이용 폭죽이었다. 그 소리에 놀라 뛰고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불꽃들에 놀라 뛰고. 저마다 흩어져 찾은 은신처 아래에 도달해서야 밤하늘을 수 놓는 불꽃을 정면으로 쳐다 볼 수 있었다.

창문 너머 보던 불꽃과는 또 다른 세계였다. 내 머리 위에서 내가 쏘아 올린 불꽃이 밤하늘에서 축제를 하며 나를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이 빨갛게, 노랗게, 파랗게, 보라색으로, 초록색으로 물들어 가며 미소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곁에서 우리와 같이 폭죽을 터뜨리는 중국 가족들과 밤을 밝히며 불꽃놀이를 했다.

화학 시간에 금속의 불꽃 반응을 배우면서 새삼 불꽃놀이 생각이 났다. 빨간색의 리튬, 초록색 불꽃이 칼륨 때문이고 나트륨 덕분에 노란색 불꽃을 볼 수 있었구나에 생각이 미쳐지며 불꽃놀이 하던 그 시간에 잠시 젖어 보았다. 한 아파트에 10년 넘게 살다 보니 오래된 상하이 이웃들이 있다. 맞은 편 비글을 키우는 미키(강아지 비글 이름) 아주머니는 딸 하나만 있는지라 늘 나를 만나면 유난히 반가워 해 주시고 열쇠가 없어 집에 못 들어 가고 있을 때면 기꺼이 집 거실을 제공해 주셨다.  천방지축 비글을 인내로 훈련시킬 만큼 좋은 분들이시다. 누군가 버리고 간 반려견 한 마리를 더 거두어 키울 정도로 정이 많은 분이시다. 가끔 미키가 기회를 엿보아 우리 집으로 뛰어 와 놀던 추억이 있다. 갑자기 집안 새 장식을 하시길래 왜 그러시나 했더니 미키 아주머니네 누나가 결혼을 하는데 사위와 함께 온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사는 줄로 여겼다. 외지에 사는 예비 사위의 1주일 방문을 위해 3개월에 걸쳐 집을 고치고 있었다. 한 자녀를 둔 중국 부모의 마음을 엿보는 순간이었다. 중국어가 능숙해 감에 따라 중국 문화와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이렇게 함께 자라 갔다. 부모님 덕분에 우리 집엔 중국 가정의 방문이 잦다. 입식 문화인 중국 문화 탓에 좌식 문화인 우리 집이 낯설텐데도 식탁에서 차를 가운데 두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중국 사람들은 가족끼리의 대화와 교류를 중요시 여기고 좋아함을 보게 된다.

오히려 이 곳에 거함으로 내가 배우고 볼 수 있었던 것들에 주목하게 된다. 중고등 시절 봉사 활동을 통해 민공학교(가난한 외지인 자녀들을 위한 무료 학교)에서 잠시 영어 수업에 도우미로 참석을 한 적이 있다. 외국 원어민 선생님을 도와 초등 3-4학년 아이들의 수업을 주말마다 도우며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통해 사춘기라는 기간, 내가 누리고 있고 소유한 풍성함에 저절로 감사하던 시간들도 있었다.  상하이 엑스포 한복판에서 전국,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전시관을 3번이나 방문하며 자랑스런 한국관을 보았고, 전 세계 여러 나라를 간접 체험 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몇 해 전부터 상하이의 공기 오염지수가 심상치가 않다. 공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인 폭죽을 자제하는 광고가 신문 지면과 방송을 통해 계속되다 보니 예전만큼 폭죽을 터드리는 광경을 볼 수 없다.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춘절에도 예전만큼 끊이지 않는 불꽃 쇼를 보기가 힘들어져 아쉬움이 크다. 우리 가족의 폭죽 놀이도 이에 맞춰 두 해 째 멈췄다.

세대를 이어 폭죽과 불꽃을 즐겨 온 중국 사람들 마음 속의 아쉬움만 하겠나 싶으며 위로를 삼는다. 설날이면 떡국을 먹고 추석이면 송편을 빚어 먹으며 한 편으론 월병을 먹고 찹쌀을 대 잎에 싼 粽子를 함께 먹었던 두 문화가 내 안에 어우러져 있다.

한국 대학으로의 진학을 앞두고 이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17년의 시간들이 밤하늘의 빨강, 파랑, 노랑 불꽃이 되어 상하이의 하늘을 수 놓고 있다.

한동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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