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48시간인 중국은 최근 야근으로 인해 숨진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야근으로 인한 과로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른바 ‘한국식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인들은 잠이 없고,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여가를 즐기는 편인데, 그 이유가 바로 꾸준히 챙겨 먹는 영양제 덕분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사진=‘#돌연사예방세트’에 대한 검색 결과(출처: 샤오홍슈)]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
한국인들이 체력 보충을 위해 즐겨 먹는다는 이른바 한국식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는 기본적으로 코엔자임 Q10, 루테인, 정제 어유, 비타민D 등으로 구성된다. 코엔자임 Q10은 심근 회복에 도움을 주는 보조 영양제이며, 정제 어유 또한 심장 관련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각광받는다. 그리고 루테인은 현대인들의 과도한 모니터 사용으로 인한 시각적 피로를 개선하고, 비타민D는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칼슘을 보충해 준다는 이유로 함께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에 포함된다.
처음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중국 소셜 플랫폼에서 ‘한국인들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잠을 적게 자면서도 건강을 챙긴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부터이다.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38시간인 한국은 OECD 4위 수준의 과로 국가에 해당되지만, 중국은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48시간에 달한다. 이렇게 입시부터 취업, 직장 생활까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세대의 상황이 한국식 영양제 조합의 인기 배경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하거나 유학하는 중국인들이 한국 건강 제품들을 소개하고, 복용 후기를 담은 게시글이나 브이로그를 공유하면서 이는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게 됐다.
[사진=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 후기를 공유하는 중국인들(출처: 샤오홍슈)]
직접적인 돌연사 예방은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돌연사의 원인은 다양하며, 이는 질병이나 선천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돌연사 예방 영양제 세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람마다 체내에 부족한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임을 강조한다.
학생기자 손민지(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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