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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修能 필수과목' 움직임에 他사회과(사회·도덕·지리 등) 교사들 집단 반발 성명

[2013-07-16, 10:16:59] 상하이저널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추모가를 부르는 역사음악어린이합창단(왼쪽)과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 현관의 훈민정음 부조를 만져보는 어린이들.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추모가를 부르는 역사음악어린이합창단(왼쪽)과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 현관의 훈민정음 부조를 만져보는 어린이들.
['밥그릇 싸움' 된 한국사 확대]

"수능 안보니 학생들 공부 안해" 역사과목 선택률 7%로 급감

교총 "국사, 국·영·수처럼 별도 과목으로 수능 치르자"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사를 대입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렇게 중요한 과목(한국사)은 평가 기준에 넣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정치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관련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다른 사회과 교사들이 집단으로 반대 성명을 내면서 '교사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수능이라도 쳐야 공부해"

현재 국사는 고등학교에서는 필수로 가르치지만,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이다. 국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바뀐 2005학년도부터 다른 교과와 함께 선택으로 바뀌었다. 수험생들은 수능 사회탐구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치르면 된다.

그런데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밖에 없다. 대다수 학생은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하면 불리하고 국사가 다른 과목보다 공부할 분량이 방대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하고 있다. 결국 국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올해 7.1%까지 급감했다. 이는 사회·문화(35.6%), 한국지리(27.7%), 한국근현대사(25.4%), 윤리(24.2%)에 이어 사탐 과목 응시 비율 중 여섯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방모 교사는 "대입에 반영도 안 되는데 누가 역사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역사교육을 강화하려면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수 교사도 이에 공감한다. 한국교총이 8~12일 전국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 1630명에게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을 강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51%가 '수능 필수화 및 대학의 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 확대'를 1순위로 꼽았다. 또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 수준이 심각한 이유에 대해 응답한 교사의 62.9%가 '수능에서 선택 과목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사회과목들은 어쩌란말이냐"

그러나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정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장애는 다른 사회과 교사들의 반발이다. 전국의 사회·도덕·지리 교사 모임 등 25개 교사단체 및 학회는 15일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사회탐구 영역은 10개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는데, 국사를 필수로 한다면 학생들의 선택은 1개밖에 남지 않아 다른 선택 과목은 수능 과목으로서 존립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들은 또 "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는 추가로 수업 시간 확대나 수능 필수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한 수업 시간에 양질의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교사들이 반발하자 한국사 수능 필수를 주장해온 한국교총은 이날 서둘러 설명자료를 냈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하자는 것은 한국사를 사회탐구 2개 선택 과목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탐구 영역과는 별개의 과목으로 치르게 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다른 사회 과목들이 수능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두형 우리역사교육연구회장(양정고 교사)은 "학생들이 국사를 수능 필수로 치르더라도 대학이 반영을 안하면 역사공부를 충실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들도 국사 성적을 필수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문제 때문에 교육부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사를 사회탐구 과목 중 하나로 두면서 필수로 하는 것은 다른 과목 교사들의 반대가 극심하고, 그렇다고 한국사만 별도의 시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대입 제도 자체를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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