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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농지 사재기에 호주 "우리땅 지키자" 반발

[2016-04-28, 09:58:42] 상하이저널

올해 3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 초과…"야심 찬 계획의 시작" 경계

 

농장 등 호주 농업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열기를 띠면서 호주 내에서 '우리 땅을 지키자'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호주의 유력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는 최근 "중국인들의 토지 욕구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중국의 농업 투자 붐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상하이 펑신그룹(80%)이 호주 업체(20%)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규모 목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이하 S. 키드먼)의 인수를 지난주 거의 확정 짓자 "더 많은 농지를 확보해 자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려는 야심 찬 계획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S. 키드먼은 남한 면적의 방대한 땅을 호주 곳곳에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현재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호주 정부는 S. 키드먼을 놓고 중국 2개 업체 간에 막바지 인수 경쟁이 벌어지자 지난해 11월 국익을 앞세워 중국업체에 단독으로 넘어가는 것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 거래에 앞서 중국은 투자업체 '문 레이크'가 호주 최대 낙농장 기업인 '반 디멘스 랜드 컴퍼니'를 2억8천만 호주달러(2천430억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호주 농업투자를 꾸준히 성사시켜 왔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농장과 식품공장 등 농업분야 인수에 총 25억 호주달러(2조2천억원)를 투입, 나라별로는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이는 2위인 미국보다 배 이상이나 되는 규모다.

 

또 중국의 지난 3개월 간의 호주농업 투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농업 투자분을 초과했다.

 

호주 정부가 1천500만 호주달러(130억원) 이상의 농지 거래에 대해서는 FIRB의 승인을 얻도록 제도를 강화했지만, 중국인들의 투자 의지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이전의 에너지와 자원 분야 투자 때와 달리 호주 정치권이나 국민 사이에서는 중국의 '토지 탐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바너비 조이스 부총리 겸 농업장관의 경우 S. 키드먼 매각이 진행되는 와중에 "우리가 서 있는 땅은 한 나라로서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이 깃들어 있다"며 호주 농지가 중국 당국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영향력 있는 기업인 겸 자선활동가인 딕 스미스는 S. 키드먼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기업이 외국 기업과 경쟁하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번 결정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큰 불만을 드러냈다.

 

이처럼 많은 호주인이 중국의 농업투자를 '토지 침탈'(land grab)로 간주하지만 많은 중국인은 나라의 영웅들이 외국에서 벌이는 선구자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고 AFR지는 전했다.

 

중국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기업인 칼 힌체는 "중국 투자자들은 현재의 규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AFR에 말했다.

 

힌체는 또 "민간 기업인이 호주 농업투자에 성공하면 중국에서 명성을 얻게 되며,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사업을 중국 내에서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지적, 중국인들의 투자 의지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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