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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디즈니랜드 Disney Land? 맘모니즘랜드 Mamonism Land?

[2024-02-02, 05:26:24] 상하이저널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 대신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보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중국에는 오지 않는 산타를 기다리는 대신 찾아가기로 했다. 12월 25일, 월요일에 휴가 냈다. 크리스마스 날이니까 더 특별한 행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진짜 예수님이 오신 날일지 아닐 지는 모른다. 365일 중 어느 한날에는 오셨다. <Soaring over the horizon>을 1시간 반을 기다려 5분 탔다. 퍼레이드를 봤다. 이럴 때 키 좀 컸으면 좋겠어요. 디즈니 캐릭터, 신데렐라, 엘사, 피오나 공주 영화 속, 동화 속 인물들은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진짜가 아닐지라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좋다. 우리가 사는 곳이 꿈이고 영화 동화가 현실일 수도 있다.

식당에 갔다. 누구든 무조건 스캔해서 주문하라는 배려없는 방식이다. 눅눅한 츄러스와 텁텁한 커피를 샀다. 불꽃놀이를 보러 디즈니성 쪽으로 가니 잘 보이는 자리에 펜스를 쳐 놓고 돈을 낸 사람들만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스크루지가 환생할 줄.

하루 종일 줄 서면서 패스트패스에 대해 유심히 봤다. 입장 후에도 앱에서 추가로 살 수 있다. 8회 이용 패스트패스는 1,055위안이다. 여행자로 와서 하루만 디즈니랜드에서 보낸다면 패스트패스 사야 한다. 상하이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연간 회원권을 사는 게 낫다. 2023년 12월 21일에 오픈한 주토피아는 대기시간 180분. 아예 엄두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180위안을 주고 사든지 3시간을 서서 기다리든지 돈이 결정한다.

불꽃놀이와 퍼레이드는 놀이공원에서 다같이 즐기는 공공재 아닌가. 디즈니랜드 모토가 오늘 하늘, 현실을 잊고 꿈과 환상의 나라에서 즐기라고 하면서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자리마저 돈 받고 파는 디즈니랜드, 어트랙션 타는 것은 부지런하게 오픈런 하거나 문 닫기 직전까지 버텨서 탈 수 있다. 불꽃놀이를 잘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무리 일찍 가서 자리 잡아도 안된다. 돈을 낸 사람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산업혁명 시대, 희미해져가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늘 날 나눔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로 만든 것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캐롤>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나는 스크루지보다 더 잔혹한 배금주의 얼굴을 봤다.

1928년, 월트 디즈니가 그린 귀여운 생쥐 미키마우스는 미국 주식 시장 시가 총액 163,428백만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과 철저한 지적재산권 관리로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상하이시가 99년 무상으로 토지 임대해줬고 오픈 후 1년 만에 투자 비용 다 회수했다. 2023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객은 약 2000만 명이다. 1인당 평균 10만 원 정도 소비한다고 해도 연간 매출 2조 원이 넘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기업이 이윤을 추구한다는데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맘모니즘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우리 마음 너무 할퀴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들이 버는 돈, 우리들 꿈에서 나온다.

*맘모니즘(mammonism):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

상하이 봉쇄 기록 <안나의 일기> 드디어 끝난 중국 제로코로나를 기록한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저자. -blog.naver.com/na173515
master@shanghaibang.com    [제갈현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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