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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유일한 상형문자 ‘漢字’

[2016-02-03, 07:35:20] 상하이저널
[키워드로 이해하는 브랜딩]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유일한 상형문자 ‘漢字’


이집트, 마야의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한자도 역시 그림을 그리듯이 사물의 모양이나 형상을 본떠 만든 ‘그림문자’에서 출발한 문자이다. 이집트와 마야의 상형문자는 유적에만 남겨져 있을 뿐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한자는 지금 이 순간도 사용되고 있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시각적 이미지에서 출발한 문자이지만 글자의 모양(形)과 함께 의미(義)와 발음(音)을 갖춘 완벽한 문자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한자는 원래 사물의 형상과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로 시작해서 오랜 세월 동안 자형(字形)이 변화·발전하여 오늘날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쓰고 있는 한자의 모양이 된 것이다. 

 

‘나무’라는 뜻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초기 갑골문의 상형문자 형태에서 발전해서 오늘날 ‘木’이라는 글자모양이 되었다. 

 

     

나무 위의 열매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果라는 글자로 발전했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사물의 형태를 그 모습을 본떠서 글자로 만들었다. 새(鳥), 양(羊), 돼지(豕), 소(牛), 말(馬), 사슴(鹿), 범(虎), 용(龍)자 등도 모두 짐승 모양을 본 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따라서 그 반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자도 역시 다시 이미지화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광고와 디자인을 위해서 한자를 다시 이미지화(또는 형상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 브랜드 개발에 한자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 이유다.

 


  

위 그림 가운데 C처럼 생긴 문양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영문이름 China의 C를 붓글씨로 형상화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 C 모양은 龍을 의미한다. 갑골문에 나오는 龍자를 살펴보면 용의 형상을 그대로 그려서 쓴 ‘ ’ 자가 있다.


위의 첫 번째 그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홍보 포스터 중의 하나로 알파벳 C처럼 생긴 문양 속에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커다란 용이 우주를 품고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중국 화샤(Huaxia)은행(华夏银行)의 CI이다.

 

  

중국인들은 갑골문에 나타나는  자를 이용하여 위와 같이 옥(玉)으로 장식품을 만들기도 하였고, 바로 이 ‘玉龍’을 가지고 현대 디자인에 응용한 것이다. 중국의 시각언어를 이해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는 한자 이외에도 고문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은 현재 과거에 사용하던 한자의 모양과 다른 간체자(簡體字)라고 하는 약자(略字)를 쓰고 있다. 중국은 문맹퇴치를 목적으로 복잡한 한자의 획을 간단히 해서 간체자를 만들었다. 덕분에 복잡한 한자를 빨리 쓰는 데는 편리하지만 한자의 형태가 지나치게 파괴되어 버린 것도 있다.


 

한자는 문자의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인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구조를 잘 이용하면 오히려 한자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동물이나 식물 등 눈에 보이는 사물은 그 모양을 보고 그림으로 얼마든지 나타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나 동작 등 추상적인 개념은 상형문자에 일정한 점이나 선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나무(木)라는 글자 아래 부분에 가로획을 하나 추가함으로 뿌리(本)라는 의미의 글자를 만들었고, 本이라는 글자는 나무 뿌리라는 의미 이외에 ‘근본’이라는 뜻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나무 위쪽에 가로획을 표시를 추가함으로써 나무 가지 끝(末)을 나타내게 되며 이 글자도 역시 나뭇가지 끝에 한하지 않고 어떤 사물의 끝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서 점이나 획으로 표시하는 것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의미의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두 개의 글자를 모아서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는 방법도 생겨났다. 예를 들어 나무(木) 옆에서 사람(亻)이 있는 모습에서 ‘쉬다’(休)라는 뜻의 글자가 생겨났다. 현대인이 진정한 휴식을 얻고자 한다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가라고 하는데 중국의 옛 사람들도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을 진정한 휴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래는 休자의 여러 가지 고문자 형태이다.

  


두 글자 이상 모여서 추상적 의미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나무를 뜻하는 木자가 두 개 있으면 숲(林)이 되고, 세 개가 되면 삼림(森)이 된다.

        

 

한자는 글자 모양을 보고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나무 뿌리를 뜻하는 根과 나뭇가지를 뜻하는 枝라는 글자 속에는 모두 木자가 들어있다. 根과 枝에 있는 木자는 의미를 나타내고 나머지 艮, 支는 발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중국의 한자 가운데는 두 글자 이상이 모여서 하나의 글자를 이루면서, 한쪽은 글자의 의미를 나타내고 또 다른 한 쪽은 글자의 발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木이 나무를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처음 보는 글자라 할지라도 아래 글자는 나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자는 중국어를 표기하는 기호로 중국어를 기록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서예라는 예술분야로 승화된 가장 중국적인 문화유산이다. 딱딱한 서양의 펜과 달리 부드러운 붓을 통해 표현되는 강한 필체 속에서 부드러움 힘을 느낄 수 있다.

 

김민수(메타브랜딩&디자인 총경리)
한국 브랜드컨설팅업계에서 23년 일했다. 메타브랜딩BBN 공동창업자로 부사장, 현재는 메타브랜딩&디자인 총경리로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학사)를 졸업했다. SK, 포스코, 롯데, 코오롱, 연대 최고경영자 과정 등에서 강의하고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연수원 중국마케팅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시장 브랜드 전략: 2008>, <中國을 아는 브랜드 중국을 여는 브랜딩: 2007> 등이 있다.
·http://cafe.naver.com/metachina ·http://blog.naver.com/gc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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