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현대 사회에서 와인은 단순한 포도주가 아니라 '와인'이란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소통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도의 언어이자 문화적 가치를 지닌 우리 생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와인에 관한 간단한 이해와 실생활에 필요한 와인 관련 정보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파티플래너 박소연

♣ 와인을 탁자에 놓고 돌리는 이유
와인의 향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와인을 흔들어 주면 향이 뿜어져 나오기 쉽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처음 잔에만 따르고 돌리는 것이 좋지 습관적으로 돌리면 보기 좋지 않습니다.

♣ 왜 와인은 따면 바로 마시라고 할까?
막걸리를 포함해 모든 발효주가 그렇듯이 와인도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코냑이나 위스키 같이 도수가 높은 증류주라면 마개를 열고도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마셔도 무관합니다.

♣ 와인바나 와인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코르크 마개를 따서 손님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뭔가?
와인의 상태를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코르크 마개가 적당히 젖어 있다는 것은 와인을 제대로 보관 했으며 와인의 상태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시중에 나온 와인은 마시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종의 통과의례이니 가볍게 마개의 향을 맡은 후 고개를 끄덕여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코르크 마개가 젖어야 하는 이유는 와인에 젖어 약간 팽창되어 있어야 입구를 완전히 밀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르크 마개가 마르면 공기가 들어가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세워두면 와인과 코르크 사이에 1cm 정도의 간격이 생기기 때문에 와인은 반드시 비스듬히 눕혀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음해보라는 뜻에서 한 사람의 잔에 조금만 따라주는 경우에는, 먼저 향을 약간 음미한 후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시면 웨이터가 ‘오케이’ 사인으로 알아 듣고 일행에게 모두 술을 따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 와인 구입 시 주의할 점
와인은 빛과 온도, 진동을 싫어합니다. 따라서 햇볕에 노출되어 있거나, 너무 덥거나 추운 곳, 온도 변화가 심한 곳, 덜컹거리는 장소에 있던 와인은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코르크 마개가 길수록 좋은 와인인가?
예외는 있지만 대개는 코르크 마개가 길수록 좋은 와인 입니다. 그 이유는 코르크도 수명이 있는데 좋은 코르크 마개의 경우 50년 까지 건강하게 기능을 다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25년이 지나면 수명을 다합니다.

오래 보관해야 하는 와인일수록 코르크 마개가 더 긴 것은 이 때문입니다.(유명하고 비싼 와인들은 Recorking이라 불리는 코르크 교체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