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대규모 식품업체 네슬레의 영유아 이유식(婴儿米粉)에 중금속이 포함됐다는 조사결과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카롤린슨카연구원은 네슬레 제품 중 일부 영유아 식품에 중금속인 비소가 함유됐다고 밝혔다.
카롤린슨카연구원은 지난 1월 연구보고서를 통해 “영유아 식품에 미량의 망간,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런 제품을 유아에게 매일 2회정도 먹일 경우 섭취되는 비소는 모유 수유만 하는 경우에 비해 50배, 카드뮴은 150배, 아연은 8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비소는 농약, 살충제의 재료로 쓰이는 독성이 있는 준금속으로 소량 섭취만으로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카드뮴은 신경 및 신장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슬레측은 “보조식품인 이유식을 모유와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네슬레 제품은 유럽의 관련 기준에 부합되며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연구소가 조사대상으로 선택한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들이며 중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제품들은 중국 관련 기준에 부합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중국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스웨덴의 기준에 비해 중국이 허용하는 기준치가 무려 200~300배나 높은 것을 감안하면 위험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네슬레의 해당 제품 성분표에는 영양성분만 표시됐을뿐 중금속이 함유됐다는 것은 전혀 표시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네슬레의 제품은 세계적인 식품업체라는 명성에 반해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때문에 중국에서 많은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소,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은 공업과 농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들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누적이 되기 때문에 현재 유기물 오염에 비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식의 주 원료가 쌀인 것 만큼 그에 따른 위험 또한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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