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경제학은 AP (Advanced Placement)와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하 IB) 프로그램에 모두 포함된 과목으로 많은 학생이 선호하는 과목이다. 이 두 프로그램 중 상해의 다수 국제학교가 제공하는 IB의 Economics 에 관해 알아보자. IB경제학 학생들 20여명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제학을 고른 이유로 세명중 한 명꼴로 “만만해 보여서”라고 답했다. IB Economics는 기본적인 원리를 파악하면 수월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만만하게 볼 과목은 아니다.
IB 프로그램은 여섯 가지 그룹에서 수업들을 골라 수강할 수 있게 구성된다. 경제학은 Group 3, Individuals and Societies (사회과학)에 포함된 과목으로 Introduction, Micro, Macro, International, Development 총 5부분으로 구성된다. 실제 수년간 IB 경제학을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의 어구를 따서 설명하자면, 경제학은 우리 자신을 공부하는 과목이다. 가장 ‘인간적인 과학’이라 묘사되는 경제학을 막상 배우고 나면 숫자와 이리저리 꼬아진 이론들로 무장한 과목이란 고정관념을 깬다.
경제학의 Higher Level과 Standard Level의 가장 큰 차이는 수학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 학생들은 HL에서 약 240시간, Standard Level 약 150시간을 수강하게 된다. 약 100시간동안 HL학생들은 SL 에서 배운 이론의 수학적 응용과 좀 더 많은 양의 심화 이론을 배운다. IB Economics는 다른 IB 과목들과 다를 바 없이 External Assessment와 Internal Assessment로 뉜다. External은 종이시험 방식으로 한국의 기말고사와 유사하다. Internal은 학기 중간에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포트폴리오나 수행평가와 유사하다.
각 레벨의 평가개요를 표로 정리하여 보자.
마지막으로 IB 경제학을 공부하는 추천하고 싶은 방식이 몇 가지 있다. 첫째, IB Economics는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넘쳐나는 과목이다.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책만 해도 교과서, 응용문제 모음집, 요약집 등 무수하다. 여러 책을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이론 책 한 권과 응용문제집 한 권정도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책들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된다면 인터넷 강의를 권한다. 특히 실제 경제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10~ 20분 정도의 강의 영상은 간단명료하고 이해하기 쉽다. 셋째, 경제학은 눈으로 보고 또 본다고 되는 과목이 아니다. 남들이 정리한 노트를 계속 훑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그래프를 그려보고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게 낫고 이론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게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IB Economics의 가장 큰 매력은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을 배운 이후로 뉴스한편를 보더라도, 시장의 물건 가격 하나를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 처음엔 많은 양의 새로운 개념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점점 깊게 들어갈수록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경제학만의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경제학은 공부한 만큼, 즐기는 만큼 점수가 나오는 정직한 과목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암기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즐기길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전현아 (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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