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서 솜옷 입고 20㎞행군 자폐아 사망에 네티즌 분노

[2016-05-05, 11:34:30] 상하이저널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의 한 사설 건강센터에서 4살 난 자폐아가 20㎞를 걸은 뒤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5일 중국광보망(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저우의 한 사설 건강센터에서 회복훈련을 받던 4살 난 자폐아 자자(嘉嘉)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자의 어머니는 지난 3월초 특수아동 관련서적 등을 통해 자폐아 회복기관인 '천도정기(天道正氣)'를 알게 된 뒤 거주지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남쪽 끝단인 광저우까지 달려가 자자를 폐쇄식인 이 기관에 입소시켰다.

자자의 어머니는 학비로 3개월치인 3만1천200 위안(약 550만원)을 선납했다.

월수입이 5천 위안에도 못 미쳤지만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에서 돈을 빌려 학비를 마련했다. 당초에는 광저우에 머물면서 아들을 돌볼 생각이었지만 기관에서 이를 거절해 단둥으로 돌아가야 했다.

자자는 숨지기 하루 전 아침 6~8시 사이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전에 10㎞를 도보 행군했다. 낮 12시에 기관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다시 9㎞를 걸었다. 저녁에는 다른 애들과 놀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을 내리 잤으나 이날 저녁 고열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 회복기관은 입소 아동들에게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한 곳이다. 두꺼운 솜옷을 입힌 채 하루 10~20㎞를 걷게 하고 가공식품과 군것질을 금지했으며 밥 먹는 것 외에는 채식과 소량의 과일만 허용했다. 또 낮 시간에 물을 많이 먹게 하고 시간당 한 번씩 소변을 보게 했다.

자자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자가 어른들도 걷기 힘든 행군을 했다면서 정부와 감독당국은 뭘 하고 있느냐며 성토했다.

자자의 사망은 최근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엄청난 치료비만 탕진한 채 숨진 대학생 사망사건과 연계돼 중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광저우 공안은 자자의 사망 이후 함께 입소해있던 10여명의 다른 어린이들을 귀가 조치하고 부검을 통해 자자의 사인을 규명 중이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2030년 中 전기차 업체 80%가..
  2. 中 상반기 부동산 업체 주택 인도 규..
  3. 中 144시간 환승 무비자 37곳으로..
  4. 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 잠재발암..
  5. 中 6월 집값 하락세 ‘주춤’…상하이..
  6. 2024년 상반기 中 GDP 5% 성..
  7.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8. 中 해외직구 플랫폼 급성장에 화남지역..
  9. 국내 시장 포화에 中 모빌리티 플랫폼..
  10. 얼리버드 티켓 20만 장 매진! 上海..

경제

  1. "2030년 中 전기차 업체 80%가..
  2. 中 상반기 부동산 업체 주택 인도 규..
  3. 中 144시간 환승 무비자 37곳으로..
  4. 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 잠재발암..
  5. 中 6월 집값 하락세 ‘주춤’…상하이..
  6. 2024년 상반기 中 GDP 5% 성..
  7. 中 해외직구 플랫폼 급성장에 화남지역..
  8. 국내 시장 포화에 中 모빌리티 플랫폼..
  9.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10. 삼성, 中 갤럭시Z 시리즈에 바이트댄..

사회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얼리버드 티켓 20만 장 매진! 上海..
  3. ‘삼복더위’ 시작…밤더위 가장 견디기..
  4. 항공권 가격 천차만별…출발 전날 티켓..
  5. 上海 프랑스 올림픽, 영화관에서 ‘생..
  6.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문화

  1.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2.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3.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4.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5.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2.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3.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4. [독자투고]미국 유학을 위한 3가지..
  5.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6. [무역협회] 신에너지 산업의 발전,..
  7. [상하이의 사랑법 15]부족한 건 사..
  8. [무역협회]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