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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당겨쓴 미래, 금리

[2024-01-15, 17:14:03] 상하이저널

금리는 돈의 값이자 당겨쓴 미래이다. 돈을 빌릴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고 빌려줄 때 받아야 하는 비용이다. 우리는 은행에 돈을 예치한다. 은행은 받은 예금을 대출한다. 보통 10% 정도 지급준비금을 남기고 대출한다. 중국의 지급준비금비율은 현재 약 7.0~7.4%정도이다. 만일 은행이 대출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기고 꼬박꼬박 맡아줘 고맙다고 수수료나 비용을 내야 한다. 

예금을 한 사람은 현재 소비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미래로 미룬 것이고 대출을 한 사람은 미래를 당겨쓰는 것이다. 예금을 한 사람은 당연히 높은 이자를 받고 싶어 하고 빌린 사람은 낮은 이자를 내고 싶어 한다. 내가 지금 높은 이자를 내더라도 돈을 빌려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면 금리는 올라간다. 예금을 한 사람은 예금이율이 낮으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는 현재 소비를 하거나 다른 투자를 하고 싶어 한다. 

대출과 예금의 금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중국 금리는 높은 편이었다. 중국은 높은 금리를 주더라도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경제를 발전시킬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때 중국 금리는 7,8%대인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높은 이자로 예금을 모아 그 돈으로 레버리지 효과(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이익율을 높이는 것)로 경제 발전했다. 인류 역사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없었다면 아직 인류는 농사짓고 물고기 잡는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처럼 기준금리가 없다. 2019년부터 중국인민은행은 대출기준금리 LPR로 사실상 기준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매달 20일에 LPR(18개 주요 중국계 은행의 최우량 고객 평균대출금리)를 발표하면서 금리를 조정한다. 매달 15일에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MLF 중기유동성지원차구대출금리를 발표한다. MLF를 통해 시중 금융기관 자금량과 금리를 조절한다. 


중국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미래를 당겨쓸 필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에서 상업은행들에게 높은 금리를 주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2023년 12월 22일에 건설, 농업, 공상, 중국은행 등 대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금리가 낮아도 은행에 예금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굳이 높은 금리를 주지 않아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11월, 중국 인민은행 통계로 은행에 있는 예금이 284조 위안이다. 한국 돈으로 5경 2,000조원이 넘는다.

금리를 낮추는 다른 이유는 대출받은 기업을 위해서이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된다. 금리가 낮아야 돈을 빌려 투자도 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중국 금리는 올라갈 수 없다. 올해, 2024년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를 지금보다 더 내려도 은행에 있는 예금은 이탈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한자계 은행이 중국계 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던 적이 없다. 조달할 수 있는 예금 금액도 중국계 은행과도 비교도 안 될 만큼 작고 대출할 수 있는 기업이나 산업 역시 제한적이다. 


아이러니하게 지금 이 순간, 한국계 은행 예금금리가 중국계 은행보다 높다. 중국계 은행의 낮은 정기예금 금리에 안정성을 선호하는 중국인 고객들이 한국계 은행에 와서 예금하고 있다. 중국은 금리를 낮춰 기업부담을 줄여줘 당겨쓸 미래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제갈현욱(우리은행 상하이 금수강남지점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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