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 한복판에 들어선 햄버거 가게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손님들이 몰려들어 분점까지 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10년 10월 12일 보도했다.
평양시 금성 네거리에 위치한 이 가게의 이름은 ‘삼태성청량음료점’. 북한이 싱가포르의 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2009년 6월 문을 열었다. 장사가 잘되자 2010년 8월에는 평양의 개선청년공원에 분점까지 냈다.
햄버거 가게지만 식당 메뉴에서는 ‘햄버거’란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햄버거가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점을 의식해 햄버거 대신 ‘다진 소고기와 빵’이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와플은 ‘구운빵지짐’이라고 부른다. 이 가게에서는 여러 종류의 햄버거와 치킨, 와플 등을 비롯해 ‘평양사이다’ ‘금강생맥주’ 등의 음료를 파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게의 음식가격은 모두 유로화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비싼 메뉴는 ‘크리스피 치킨’으로 3유로(약 4700원)이며, ‘다진 고기와 빵’의 가격은 1.2~1.7유로(약 1800~2600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데다 북한 돈은 물론 달러나 유로, 중국 인민폐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웬만큼 돈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가게를 찾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에서는 이 가게가 대체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안남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삼태성청량음료점은 김경희의 개인회사”라며 “김경희의 핵심측근인 김경옥이 경공업 부부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이 회사의 관리 운영부터 해외 송금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그는 “노동당 검열위원회는 물론 국방위원회도 이 가게만큼은 검열하지 못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얼마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당국은 햄버거에 ‘다진 소고기와 빵’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주민들은 모두 이를 햄버거라고 부르고 있다며, 앞으로 평양시에 이러한 햄버거 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