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로와 동남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해로)’ 참여국에 대한 계약, 프로젝트 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차이신(财新)은 푸단대학 녹색금융연구중심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국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거래 건수가 176건으로 총투자 금액 1240억 달러(171조 455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 금액인 1220억 달러(168조 714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는 특히 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국의 에너지 분야 관련 투자는 440억 달러(60조 9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약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두 배 급증한 수치로 2023년 ‘일대일로’가 제안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 프로젝트 비중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해당 프로젝트의 투자액은 약 300억 달러(41조 5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이 나이지리아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가공 시설 건설 계약을 수주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아시아 최대 석유, 가스 생산국으로 꼽히고 있다.
국가 광업 투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금속 및 광업 분야에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249억 달러(34조 46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자흐스탄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알루미늄 프로젝트와 75억 달러 규모의 구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눈에 띈다.
이 밖에 친환경 에너지와 신기술 분야도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대한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전력 투자 총액은 97억 달러(13조 43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추가된 설비 용량은 11억 9000GW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과 제조업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빠질 수 없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해당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은 232억 달러(32조 125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주로 동력 배터리와 완성차 제조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대일로 연선 교통 운송 투자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통 운송 산업의 투자 비중은 일대일로 초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18년 28%, 2023년 17.7%에서 올해 상반기 7.2%까지 추락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 흐름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특히 핵심 분야는 재생에너지, 광업, 신기술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