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방항공 소속 안전요원이 체력검사 항목인 3000m 달리기 중 쓰러져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대책팀을 꾸리고 유가족 지원에 나섰다.
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남방항공 후베이(湖北)지사는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10월 30일, 회사 소속 항공 보안요원 한 명이 규정에 따른 3000m 달리기 체력검사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면서 “현장 항공 의료진과 공항 응급센터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직후 전담 조사팀을 구성했으며,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전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10월 30일 오전 남방항공 후베이 분공사(分公司)의 항공보안요원 연례 DT(일상훈련 검사) 평가 중 발생했다. 오전 9시 8분경, 한 남성 요원이 3000m 달리기 시험 도중 갑자기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미약한 맥박만 유지된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다음 날 오전 10시경 결국 숨을 거두었다.
항공 보안요원은 기내에서 불법 행위나 테러 등을 예방하고 제지하는 임무를 맡는다.
남방항공의 2025년 채용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만 18~25세, 대학(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 신장 173~185cm, BMI 16~26의 체격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색맹·색약이 없어야 하고 시력은 C형 시표 기준 0.7 이상이어야 한다.
체력 기준도 까다롭다. 남성 지원자는 3000m 달리기 16분 이내, 턱걸이 6회 이상, 50kg 벤치프레스 6회, 60초간 복근 운동 25회 이상을 통과해야 한다.
남방항공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3000m 달리기 시험은 육상 경기 규정에 따라 실시되며, 비공식 도움(동반주·보조 등)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이번 사고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16분 안에 3km를 완주하기는 어렵다”며 체력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특히 중년층 직원에게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직무 특성과 연령을 고려한 차등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항공보안요원은 비상상황에서 승객의 생명과 항공기 안전을 책임지는 직무이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 요구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남방항공 측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유가족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