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고금리로 묶어뒀던 정기예금이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중국 은행권이 ‘자금 대이동’에 대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26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현재 예금 금리가 1%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자산관리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2026년에만 50조 위안 규모의 정기예금이 순차적으로 만기된다. 그러나 재예치할 경우 금리 2%를 넘는 상품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자산관리사와 보험사, 펀드업계가 본격적인 예금 유치전에 나선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은행권 자산관리사들이다. 예금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을 앞세워 중저위험 ‘고정수익+’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왕상은행(网商银行), 웨이중은행(微众银行) 등 자산관리 판매 규모가 큰 인터넷 은행부터 공상은행, 자오상은행 자산관리 자회사들도 홍콩 증시 공모주 투자 전략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경쟁도 치열하다. 농업은행 자산관리, 베이징은행 자산관리 등은 2025년 이후 각지의 농촌상업은행 등과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3선 이하 도시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금리가 계속 낮아지는 환경에서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정수익 상품이 예금 만기 고객의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했다. 실제로 2026년 들어 새로 출시된 은행 자산관리 상품 가운데 ‘고정수익+’의 비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정수익 자산을 안전판으로 삼되, 주식·금·달러 등 다양한 자산을 유연하게 조합해 수익 기회를 찾는 구조가 현재 시장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은 낮은 예금 금리에 그대로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으면서도, 원금 변동성은 꺼린다며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이 선택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 “예금 쟁탈전은 단순한 자금 이동이 아니라, 자산 배분이 다변화·전문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라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