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들에게는 추억의 브랜드 메이주(魅族)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메이주 스마트폰 사업이 이미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이며 오는 3월 전면 사업을 철수한다. 브랜드 자체는 지리그룹(吉利) 귀속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사실상 회생불가능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기류는 지난 1월 출시 예정이던 신제품 출시를 돌연 취소하면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당시 스마트폰과 XR, 스마트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던 싱지메이주(星纪魅族) 중국지역 완즈창(万志强) CMO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스마트폰 사업 계획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메이주 22 Air’ 신제품 출시를 취소했다. 당시 ‘메이주23’은 2026년 계획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메이주는 여러 부품 공급사에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 대규모 미지급액이 이미 ‘부실채권’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메이주의 결말은 아마도 파산 신청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에 설립한 메이주는 과거 중국 MP3 대표 브랜드였다가 2007년부터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4년 8월~2015년 8월까지 휴대폰 판매량은 2000만 대로 전년 대비 350% 성장하며 중국 판매량 Top10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화웨이, 샤오미, OPPO, VIVO의 상승세에 오프라인 판매망 확대와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면서 기존의 경쟁력을 점차 잃어갔다.
이후 2022년 7월 지리그룹에서 휴대폰 자회사인 싱지시대(星纪时代)를 통해 메이주의 지분 79.09%를 인수했다. 두 회사를 합병해 싱지메이주로 재탄생 시켰고 스마트폰과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생태 통합 전략을 추진했다. 초기에는 여러 스마트폰 업계 핵심 인재를 영입해 “3년 안에 중고가 스마트폰 시장 Top5 재진입”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샤오펑자동차, 롱야오 등 업계 베테랑들이 연이어 합류해도 침몰하던 메이주의 기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4년 AR안경이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재기에 성공하나 했지만 당시 상장을 준비하던 메이주는 AR안경과 스마트폰 사업을 분리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AR안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 이후 AR안경 사업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스마트폰 사업까지 철수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어릴 때 첫 휴대폰이 메이주였는데…안타깝다”, “메이주 M9는 인생 휴대폰이다”, “1세대 브랜드가 사라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