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사건 규명 쉽지 않을 듯
스파이 논란을 일으키며 한국 외교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상하이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해외공관 영사들의 복무기강 해이 문제로 결론을 내려가는 모습이다.
상하이스캔들 현지 조사를 위해 파견된 강갑진 정부 합동조사단장은 20일 조사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스파이사건으로 결론 짓기는 성급하다”며 “기강문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조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지난 13일 상하이에 도착한 후 19일까지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상하이스캔들의 스파이 연루 여부보다 근무기강을 점검하기 위해 문서보관, 보안상태, 근무자세, 통화내역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단장은 인터뷰 내용을 볼 때 이미 서울에서 진행된 정부 조사에서도 복무기강 해이가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상하이 현지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수순을 밟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부의 종합 조사결과 발표가 불과 며칠 뒤인 오는 23일께로 전망된다는 점도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보는 시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교민사회에서도 영사들 2명이 실체가 불분명한 덩모(33)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국가적인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해외 공관 내부의 기강해이와 관리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상하이스캔들의 스파이 연루 여부를 확인하려면 핵심인물인 덩씨를 조사해야 하지만 외교적인 문제로 인해 사실상 어렵고 시간도 많이 필요해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의 초점이 복무기강 해이로 맞춰짐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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