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 드론 및 액션캠 제조업체인 DJI가 최근 저녁 9시 강제 퇴근을 시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업무 강도가 높고 퇴근 시간이 불확실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DJI가 내놓은 이 변화는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최근 DJI 직원들은 일제히 SNS에 ‘퇴근 인증샷’을 올리며 새로운 근무 정책을 알렸다. 회사 측은 근태 관리 제도를 변경하여 모든 직원들이 저녁 9시 이전에 퇴근하도록 강제하였으며, 인사팀 직원들이 직접 각 층을 돌며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월 27일 DJI 본사 관련 부서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특별히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업무가 없으면 9시 이전에 퇴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미리 야근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에는 임의로 야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평소에는 밤 11시 이후가 일반적인 퇴근 시간이었으나, 이제는 거의 모든 직원이 9시에 퇴근하고 있다.
DJI는 오전 9시에서 10시 30분까지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어, 변경된 근무 규정을 따르면 하루 근무시간은 약 8시간에서 9시간 30분 정도로 조정된다. DJI는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과 “심각한 야근”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원들은 SNS를 통해 늦은 밤까지 사무실 불이 켜진 모습을 공유하며 “방금 퇴근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96(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근무, 주6일 근무’ 체제가 만연한 IT 및 제조업계에서 많은 기업들이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전업계 대기업 하이얼은 최근 모든 부서에 강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며 토요일 근무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부 DJI 직원들은 9시 강제 퇴근을 반기며 “지하철이 밀리는 시간에 퇴근한 지가 오래됐다”, “지하철 기다리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설마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는 건 아니겠지?”, “근무 시간이 줄어도 업무량은 똑같다”, “효율은 잘 모르겠다”라며 우려했다.
DJI는 2006년 중국 선전시에 설립된 드론 제조 기업으로, 최근 액션캠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7월 기준 기업 가치는 150억 달러에 달하며, 2021년 기준 매출은 38억 3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