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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장 정문에 들어서면 일단 ‘디지털 갤러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수엑스포 정문과 3문 사이의 국제관 양쪽 천장을 연결해 설치돼 있는 디지털 갤러리는 가로 218m, 세로 30m의 거대한 크기로 60인치 TV 약 5,800대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를 살린 다채로운 디지털 영상이 대형 갤러리를 통해 시시각각 펼쳐지면서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신기’, ‘심청전’ 등 이번 박람회의 주제를 형상화한 영상을 비롯해 한중일 어린이 회화전 입상작품도 상영 중이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사진 이미지나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관람객들의 사진을 찍어 천장의 LED 영상으로 전송해주기도 하고, 관람객의 얼굴을 무작위로 촬영한 뒤 물방울 모양의 영상으로 보여지기도 하니 천장의 LED에서 내 얼굴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디지털 갤러리의 영상에 매료된 것도 잠시, 또 다른 쪽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앗! 설마 저게 사람이겠어?’하고 생각하는 순간, 약 3m의 높이의 공중에 떠 있는 한 남성이 다가온다. 사람인지 마네킹인지 보는 것만으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무중력 인간 제로 G’는 극단 상상발전소가 박람회장에서 펼치는 거리공연의 일부로 매일 세 차례 디지털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디지털 갤러리에서 재미있는 볼거리로 시간을 잠시 보내고 난 뒤 이곳과 연결된 국제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이번 박람회에서 볼 수 있는 국가 전시는 총 104개. 이 모든 전시관 중 특색있는 국제관에서는 전시를 보기도 하지만 공연장과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만큼 색다른 국제관도 있다.

‘아르헨티나관’에서는 매 시간별로 탱고 공연이 펼쳐지고, 라이브로 남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호주관’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그림을, ‘콩고민주공화국관’과 ‘앙골라관’에서는 아프리카 미술을, ‘네들란드관’에서는 렘브란트를 비롯해 네들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의 그림 80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튀니지관’은 전체가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현대미술의 종주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엑스포 기간 동안 박람회장 구석구석에서는 거리공연자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엑스포광장을 비롯해 전시관 대기열 주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어 전시관 입장을 위해 지루하게 줄을 서야 하는 기다림을 달래준다.

이 밖에도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날짜를 하나씩 지정해 ‘국가의 날’ 행사를 열러 전통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어 여수엑스포에서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을 만끽해 볼 수 도 있다. 물론 기후 환경관 옆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마당에서는 한국의 전통공연도 매일 만날 수 있다.

오후 2시가 되면 무조건 ‘Big-O’가 있는 해상무대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 전통 마당놀이를 기본으로 로드퍼포먼스, 아트 서커스, 해상 스턴트, 분수쇼 등 세계적인 쇼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를 융합한 새로운 장르의 해상공연 ‘꽃피는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꽃피는 바다’의 주인공인 연안이는 키11m 몸무게 20t으로 마리오네트(인형의 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그 실을 조정해 연출하는 인형극) 공연을 펼친다. 각종 바다생물을 기발하게 표현한 캐릭터 및 무려 11m 높이의 초대형 오토마타인 ‘연안이’가 등장하고 출연 인원만 약 153명이 이 공연은 해상무대 전체를 활용하며, 워트보트 및 제트스키의 스릴 넘치는 해상 스턴트쇼와 와이어로프, 트램펄린의 화려한 공중 스커스가 입체적으로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 공연은 매일 오후 2시~3시 10분 ‘Big-O’ 일원에서 볼 수 있다.

저녁 9시 30분이 되면 여수엑스포의 밤은 더욱 뜨거워진다. 이번 엑스포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이자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Big-O’의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어 쇼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40m의 높이를 자랑하는 Big-O는 3개의 부채꼴 형태로 배치된 총 345개의 분수노즐에서 최고 70m까지 물줄기가 솟아 오르며 화려한 형상과 조명, 3D의 멀티미디어쇼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30분간 여수 밤하늘에 펼쳐지는 또 다른 바다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총 80개의 전시실과 오페라부터 거리공연까지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가 93일 동안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여수엑스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정보를 확인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공연정보는 여수엑스포 공식 홈페이지(http://www.expo2012.kr)에서 확인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