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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타이캉루(泰康路) 텐즈팡(田子坊)에서 하루를 보내고...

[2008-09-28, 03:05:00] 상하이저널
날씨도 아주 맞춤이다. 그리 많이 덥지도 않고, 햇볕도 적당하고, 오랫만의 외출임을 하늘도 알아준 것인가? 차에서 내려 처음 눈에 보이던 복잡한 골목길의 인상이 “어, 이런 곳이 있었다니”하는 감탄으로 바뀌고,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 이국적 풍경에 여기저기 눈이 저절로 돌아간다. “세상에 정말 예쁘다.” “여기서 사진 찍어서 유럽 뒷골목이라고 할까?” “어머, 이 장식품 정말 예쁘다. 하지만 너무 비싸네.” “구경만 해. 잘 봐뒀다가 예원 도매시장으로 가자. 호호호”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싶어 소근소근 시작된 수다가 결국은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인터넷이나 한국의 잡지에 보이는 ‘상하이 여행기’ 등을 보면 10여년 동안 상하이에 살고 있는 나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어안이 벙벙해지곤 한다. 어디어디 브런치가 맛있고, 어디 어디에서 쇼핑을 하면 좋으며, 어디 어디에 가면 숨어있는 재미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상세한 설명에 “정말?”하는 호기심이 생겨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그 정보를 바탕으로 멋지다는 장소를 찾아나서는 길이다. 화창한 가을날 타이캉루(泰康路) 텐즈팡(田子坊) 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낯선곳을 찾아나섰다. 타이캉루 200弄에서 210弄 사이 상하이 특유의 작은 골목들이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있고, 그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특색있는 화랑과 전시장, 소품가게, 카페 등이 나타날 때 마다 숨겨둔 보물 찾기 놀이를 하는 기분이 된다. 커피잔이 사발만한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골목에 늘어놓은 독특한 문양의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미소도 지어보고, 그동안 예술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지만 오늘만큼은 나도 멋진 미술품 애호가 인척 하며 화랑을 둘러보기도했다. 도자기 만드는걸 배워보고 싶어 찾아들어간 도자기 공방에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 구경도 하고, 공방 구경도 하고 강습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었다. 비록 머릿속으로 ‘강습료+가마 사용료+차비+시간……’ 열심히 계산을 한 후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하나 사는게 싸겠다 라는 지극히 아줌마적이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뭔가 배워보고 싶다는 꿈을 꺼내 본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대규모의 쇼핑센터, 상하이에 불어오는 개발의 물결이 상하이 특유의 작은 골목들을 없애고 있는데, 이곳은 작은 골목의 느낌 그대로, 이국적인 상점의 옆 골목에서는 윗통 벗은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장기를 두는 모습도 보이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가게안의 아주머니나 아가씨가 열심히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정겹고, 윗통벗은 아저씨들 조차 이 동네의 생활 모습으로 보이지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옛 것과 새것이 어울려있고, 동양과 서양이 어울려 있고, 관광객과 주민이 어울려있고, 예술과 상업이 어울려있는 재미있는 동네, 타이캉루 텐즈팡. 상하이에 오래 살면서 늘 가던 곳만 가보고,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상하이는 갈 데가 없어서 라고 아쉬워했었는데, 친구들을 만나는 ‘만남의 장소’와 손님들을 안내할 새로운 장소 하나를 추가한다. 타이캉루 텐즈팡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 상하이에 숨어있다는 새롭고 즐거운 또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겠다는 어설픈 호기심과 모험심(?)에 슬슬 발동이 걸린다. 이런 게 아줌마의 가을바람인건가. ▷푸둥연두엄마 (sjkwo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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