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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하라, 당신은 그 이상이다"

[2014-03-09, 12:40:30]
2013 K-MOVE  STARTUP SPRINGBOARD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한국창업진흥원 주관 글로벌 창업교육 1등 임성필 씨
 
 
“잘 해서가 아니다. ‘도전’ 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다.”
 
어느 순간, 청년들에게 ‘도전’이란 단어는 사치가 돼버렸다. 취업자리를 찾기에도 급급한 현실 앞에 ‘도전’과 ‘가치탐구’, ‘자아실현’ 등의 의미들은 멀어진 지 오래다.
청년 창업이란 단어보다 청년실업이 가슴에 더 와 닿는 지금 이 시대.
경험과 시도, 도전을 반복하며 자신을 탐구하는 여정 중인 임성필 씨를 만났다.
 
헌 교과서 수거를 통한 한민족 어린이 지원 사업 NGO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임성필 씨
헌 교과서 수거를 통한 한민족 어린이 지원 사업 NGO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임성필 씨
 
임성필 씨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2박 3일간 CEIBS에서 개최된 창업 아이디어 발굴 전문프로그램 2013 K-MOVE  STARTUP SPRINGBOARD 에서 3등 우수상을, 이어 12월 7일부터 2주간 열린 한국창업진흥원 주관 글로벌 창업교육에서 1등을 수상했다.

K-MOVE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대회는 일종의 청년 창업경진대회로 선도형,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타이드 인스티튜드(대표 고산)가 주관하고 보스턴-실리콘밸리-상하이-도쿄-자카르타-서울 등 5개국에서 지난 3년간 개최됐다. 총 19회에 걸쳐 1500여명이 참여하고 350여개의 창업팀이 구성된 바 있으며 각국의 대회 수상자 3팀(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게는 올 1월 서울에서 개최된 2014 글로벌 취업창업 박람회에 초청돼 바이어를 만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성필 씨도 지난 1월 서울 박람회에 참가했다.
 
사실 성필 씨는 창업을 위해 달려온 사람은 아니다. 그의 참가 동기는 간단했다.
중국을 무대로 창업을 시작하려던 친구를 돕고 싶었던 그는 중국 현지 리서치를 바탕으로 알찬 구성의 기획서를 작성해주고자 했다. 해당 방면에 교육과 경험이 부족했던 터에 두 대회의 공고를 접했고 ‘내가 뭘 안다고 되겠어?’가 아닌 ‘경험을 해보자’는 태도가 그를 두 창업 대회의 수상을 이끌었다,
 
성필 씨는 현재 상하이사범대학에서 ‘중국어문자언어학’전공의 석사 재학 중이다. 한국에서 반도체 사업체 해외 사업부를 다니던 그는 한국 국가 장학금 시험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해외출장 중 3년 전액 장학금 합격 소식을 듣고 짧고 굵은 고민 끝에 하던 일을 내려놓고 공부의 길을 택했다. 
 
30대에 접어든지 얼마지 않은 그의 지난 20대 시간은 갖은 경험과 시도, 좌절들이 뒤엉켜 있었다.
중문과를 졸업한 그의 다음 목표는 통번역대학원 진학이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대학부터 모든 자금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석사 학비 마련을 위한 중간 단계로 일을 선택했다. 대신, 일을 선택할 때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거운 것’의 방향은 놓지 않았기에 해보고 싶었던 ‘해외 사업부’를 택했다.
그는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20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 시도를 하고 경험을 쌓고 도전해야만 했다.”
또한 덧붙였다. “창업 대회도, 장학금도 내가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나 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한 것인지 으레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시도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도전'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학 시절부터 교내, 국가 장학금을 이어 받고 다녔다는 이야기만 듣는다면 그는 완벽한 ‘엄친아’다. 과거의 성필 씨는 으레 무엇이든 잘하는, 부족함 없는 ‘엄마 친구 아들’이 아니라 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미술(조소)을 하리라 굳게 믿었지만 경제적 상황과 함께 그의 꿈도 기울었다.

차선책으로 택한 중문과에 마음 붙이기가 쉽지 않았기에 학점은 형편 없었다. 입대 후 세상과 단절되니 오히려 세상의 것들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궁금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 후에 깨달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거리감과 좌절감이었다.

“하고 싶었던 미술은 여전히 할 수 가 없었다. 그 다음 택한 것이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였다. 그 덕에 눈 앞에 놓인 중국어에 미치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부터 성필 씨 뒤에는 장학금이 따라다녔다.
 
그는 이번 겨울 방학 10주 가량 대북관련NGO‘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인턴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경희대학교 NGO대학원이 주관하고 씨티뱅크가 주최한 이번 NGO인턴 대회의 경쟁률은 5:1이었다.
 
그는 “이것 역시 내가 꿈 꿔온 길 중 하나이다. 댓가가 적은 영역임에도 불구, 인텔리한 경력으로 더 나은 것을 누릴 수 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믿고 세상의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군대 제대 후 세워온 내 10년 계획의 끝이 보인다. 지금 나이에 아직 ‘과정 중’이라는 것이 자랑은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계획한 내 인생의 길을 잘 걸어가 볼 것이다.”

혹자는 그런 스펙으로 대기업을 들어가 안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 할지 모른다. 과연 우리 삶에 ‘안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명문대 입학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20대를 훌쩍 넘기고서야 우리는 안다. 어차피 삶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탐구하고 시험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주어진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일궈가고 있는 그를 응원한다. 그리고 외쳐본다.
청년들이여, 도전하라. 당신은 그 이상이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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