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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주민, “춤추는 할머니들, 내버려둬”

[2014-07-30, 16:44:34] 상하이저널
중국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춤출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 상하이 통계국이 실시한 새 설문조사에서 나온 메시지다.
 
통계국은 상하이의 소음 공해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다.
 
돼지 사체로 막힌 수로에서 무시무시한 스모그로 뒤덮인 하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환경 문제는 심각하다. 공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거리의 소란과 시끄러운 경적 소리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공 보건 전문가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다. 일례로 유럽에서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소음 공해가 개인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 수도 상하이가 고막이 따가울 정도로 다양한 소음 공해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면으로는 예측 가능한 결과다. 그러나 이 조사의 놀라운 점은 중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지목되는 소음의 원인 중 하나에 대한 주민들의 시각이었다.
 
중국에서 중장년층 여성들은 저녁이면 광장에 나와 춤을 춘다. 이 여성들은 대형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를 시끄럽게 틀고 춤을 춘다. 그리고 춤이 건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며 몸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여성들의 춤 사위가 지역의 분위기를 깬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오카오’(수능)을 준비하는 지역 학생들의 공부에도 방해가 되고, 심지어 때로는 교통 흐름도 저해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들의 춤을 추고자 하는 열의는 뉴욕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퍼지기도 했다. 심지어 지역 경찰 조사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촌극이 벌어지자 중국 국영 언론은 “이들이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인가?”라는 자기성찰적인 표제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주민의 75%는 춤추는 할머니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3%는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12%만이 반대를 나타냈다. 응답자 대부분은 춤이 중장년 여성들에게 운동과 동시에 여흥거리가 될 수 있고, 외로움을 달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대론자 중 24%는 댄스가 “가족의 화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설문조사는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심지어 쿵쿵 울리는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춤추는 여성들은 상하이 주민들의 소음 민원 리스트에서도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소음 공해와 관련해서 8.6%만이 이같은 여성들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35%는 가장 불쾌한 소음 공해가 아파트 개조라고 답했고, 16%는 도로 교통 소음을 꼽았다. 12%는 종종 매장 밖에서 광고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끄러운 스피커를 지목했다.
 
지난해에 상하이에서는 새로운 소음 공해 방지 규정이 시행됐다. 상하이는 한때 24시간 내내 공사로 인한 소음이 끊이지 않는 도시라는 오명을 얻었었다. 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연간 약 2만7,000건의 소음 관련 민원이 접수된다.


기사 저작권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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