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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너도 외롭니?

[2017-06-01, 14:19:03] 상하이저널

"뼈 속까지 OOO입니다."


뚜렷한 정체성을 이야기 할 때 많이들 쓰는 말이다. 그렇게 비유하자면 난 뼈 속까지 기독교인이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전도를 한다거나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려고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친구와의 메신저를 하다가 이다. 각자의 삶이 사람들에게 똑 같은 것은 아니지만 큰 틀 속에 보면 인생의 과정은 누구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내며 친구관계가 생기고, 청소년기를 보내며 어설프게 형성되기 시작하는 자아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청년이 되고, 사랑을 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정신 없이 부지런히 살다 늙고 그리고 떠나고….


그러다 어느 날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에 고개를 드니 아이들은 어느새 장성하여 결혼이든 독립이든 저만치 멀어져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몸의 기계는 낡아 쉽게 피로하고 아프고 문득 문득 쏟아지는 외로움에 눈시울이 젖어지고, 어느새 내가 지금 그 나이에 와 있음을 몸이 말해줄 때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날 나에겐 큰 축복인 소꿉친구와 서로 카톡을 주고 받고 있었다. 처음엔 의미 없는 수다로 웃다가 툭 던진 친구의 한 마디.


"너도 외롭니? 이래서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종교생활을 하나 봐."


오래 전 교회에 실망을 했던 친구였는데 그 몇 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친구는 이제 뭔가 여유로워 질줄 알았는데 무덤덤해진 부부관계와 "제가 알아서 할게요"하는 아이들의 말속에 이제는 더 이상 밥상을 차려놓고 아이들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이 외로움으로 다가오면서 그런 생각이 든 모양이다.


"친구야, 진리를 모르는 종교생활은 아주 위험해."


나는 요즈음 종교 생활에 빠져 진리가 왜곡되고 지탄을 받는 경우를 볼 때 면 선뜻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뼈 속까지 기독교인 내가 어찌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냐 만은 이런 생각으로 시작해 또 상처를 받게 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이야기 하며 며칠 전 학창시절 혼자 교회에 다니는 것이 너무 싫어 친구들에게 그렇게 같이 가지고 졸라도 귓등으로 듣던 한 친구는 교사가 되어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함께하고 아파하는 신앙인이 되었고 친구의 동생은 남편이 시골에서 목사님 이신데 신자들이 가져오는 농산물과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를 만들어 누구든지 힘든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언제든 가져 갈수 있게 한다는 소식을 이야기 하며 이렇게 진정한 행동하는 삶으로 진리를 쫒는 신앙인들로 살아가는 그 모습들이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도전이 되기도 했다.


진리를 알아 간다는 것은 참 신비한 것 같다. 종교생활은 나 중심에서 시작된다면 진정한 신앙은 보이지 않는 그 너머의 커다란 무엇을 위한 것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보여지는 것에 조급해 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살아 나가는 작아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말할 수 없이 커다란 보화를 발견하는 것?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진리는 분명히 있어. 많은 종교 지도자들과 나름 오랫동안 종교생활만을 한 사람들에 의해서 그 본질이 흐려져 있을 뿐이야 .진리를 찾지 않으면 종교생활도 너에게 외로움을 줄 뿐일걸?"


다음에 한국에 가면 만나서 우리의 외로움과 더 나가서 진리로 인한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친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너도 나도 곁에 두고 허공을 손짓하는 삶이 아니라 그것을 붙잡는 신나고 자유로운 앞으로의 삶을 나누고 싶다.


"친구야, 진리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묵묵히 창조주의 섭리를 따르고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거 아닐까?"


칭푸아줌마 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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