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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한국패션 잡아라"… 소매상들 꼭두새벽부터 장사진

[2012-12-01, 23:00:00] 상하이저널
베이징 중심부의 시청취(西城區)에 있는 중국최대 한국의류 도매상가인 중허한국성(衆合韓國城) 전경. 베이징의 쇼핑 명소가 된 중허한국성은 매일 최신 한국 패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허베이, 톈진은 물론이고 네이멍구, 하얼빈 등 화북지역에서 온 소매 의류 상인들로 북적인다.

베이징 중심부의 시청취(西城區)에 있는 중국최대 한국의류 도매상가인 중허한국성(衆合韓國城) 전경. 베이징의 쇼핑 명소가 된 중허한국성은 매일 최신 한국 패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허베이, 톈진은 물론이고 네이멍구, 하얼빈 등 화북지역에서 온 소매 의류 상인들로 북적인다.

 
지난달 22일 아침 6시 베이징 중심부 시청취(西城区)에 있는 의류도매상가 중허한국성(衆合韓國城). 겨울이라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각인데도 이곳 도매상가 입구에는 한발 먼저 매장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가 개장 시간인 6시에 맞춰 좋은 물건을 선점하기 위해 베이징은 물론 톈진, 허베이성, 산시성, 네이멍구, 하얼빈 등 중국 화복지역에서 온 의류 소매 상인들이다.
 
베이징의 의류도매상가인 '중허(衆合)'는 중국 남부 광저우의 '바이마(白馬)'와 함께 중국의 양대 의류도매 시장이다. 베이징 동물원 맞은 편에 위치한 중허 중에서도 한국의류 전문 도매상가인 중허한국성은 중국에 부는 한류 바람과 함께 중국인이 찾는 쇼핑 명소가 됐다. 2002년 개장한 이 곳은 확장을 거듭해 어느덧 중국 최대의 한국의류 전문 도매상가로 자리매김했다.
 
중허한국성은 매일 항공편으로 한국 동대문의 최신 패션 의류, 가방, 악세사리 등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배편으로 오느라 시차가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입점 가게들이 모두 비행기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대문의 패션을 시시각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제품들이 그대로 진열된다. 이 곳을 중국인들이 베이징의 동대문으로 부르고 있는 이유다.
 
중허한국성이 문을 연 2002년부터 가게를 운영해 온 주롄춘씨는 "처음에는 가방 가게 1개로 시작했지만 이후 차츰 늘어 올해에는 여성 바지 매장까지 문을 열며 총 6개 매장으로 사업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주씨는 "한류 붐이 본격화한 지난 2006년부터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현재 월 120만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제품들은 중국 의류도매상가 제품보다 평균 2~3배 비싸지만 우수한 품질, 세련된 디자인 등을 무기로 꾸준히 찾는 소매 상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주씨는 "한국 가방은 중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내구성이 있고 디자인이 앞서가기 때문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이징은 물론 다롄, 선양, 하얼빈, 칭다오, 탕산, 네이멍구 등 화북지역에서 고정 소매 상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점하는 이른 아침 시간에는 소매 상인들로 북적이지만 오후가 되면 한국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친숙해 한국 패션을 쫓는 20~30대의 이른바 하한주(哈韩族)의 발길이 이어진다. 상가 입점 도매 상인들은 대부분 한족과 조선족이지만 일찌감치 한국 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 곳에 직접 진출한 한국 기업가들도 있다.
 
7년 전부터 한국성에 입점하며 직영점 5개를 포함해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준희씨는 "한국 제품 품질의 우수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중국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진출 이래 매년 100%씩 매출 성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의 한국성뿐 아리나 중국 주요 도시에도 매장을 세우면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중견 사업가다.
 
한국성에 입점한 또 다른 한국인 사업가인 김무성씨는 "한국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해 중국 전역에서 꾸준한 단골 고객이 형성되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진출해 아동복, 신발 등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중허한국성측은 한국 패션업체와 중국 도매상인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중허 의류 도매시장 인근의 신따또우 호텔에서 '중허 한국성 패션쇼 및 수주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라니라니, 미후미후 등 동대문 패션업체 20여 곳의 여성의류 등이 소개됐으며 중국 도매상인 수백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패션쇼 행사를 기획한 한국 의류 컨설팅업체인 코라우스의 오대석 대표는"중국인의 구매력 상승에다 한류 열풍이 결합되며 한국 패션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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