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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공부] 세균과 세포사이 ‘항생제’와 ‘항암제’

[2017-08-03, 11:01:17] 상하이저널

-항생제 원리와 항암 치료

 

 

 

 

항생제의 조상 ‘페니실린’


세균에 감염되면 항생제를 쓴다. 알다시피 항생제는 페니실린에서부터 시작됐다. 교과서에는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이 우연한 기회에 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플레밍은 푸른곰팡이가 세균을 죽인다는 사실을 알고 푸른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추출한 데까지만 공이 있다. 페니실린을 실체 치료에 사용한 사람은 하워드 플로리(Haward Florey)였다. 플로리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폐렴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한 윈스턴 처칠에게 페니실린을 처방하여 목숨을 구해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양의학이 동양의학보다 앞서게 된 것은 이 항생제를 개발한 이후부터다. 산업혁명 이후 현미경을 통해 세균의 성상을 밝히고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개발함으로써 감염성 질환을 제어하기 시작한 것이 기점이었다. 결국 서양의학의 승리는 세균과의 전쟁에서 어느 정도 승리했기 때문이다.

 

암세포 90% 죽이고 정상세포 40% 죽이는 ‘항암제’


항생제가 개발된 후로 대부분의 감염성질환이 제어됐다고 생각했으나 근래의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 등 알 수 없는 괴질이 많이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항생제의 기본 원리는 인간세포와 세균의 차이를 구별해 인간세포에는 해를 입히지 않고 세균만 죽이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인간의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차이를 구별하면 항암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항암제는 대부분 항생제의 원리를 토대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항생제가 90%의 세균을 죽이고 인간세포에는 5% 정도만 해를 끼치는데 비해, 항암제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90%의 암세포를 죽이면서 정상 세포도 40% 가량 죽인다. 아직까지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해서 작용하는 약물을 못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간의 정상세포와 암세포가 여러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암세포를 죽이려면 정상세포도 그만큼 죽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암을 정복하지 못한 것이다.

 

암환자 생존율 증가, 항암제 발전 때문?


한국의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50%가 넘는다. 굉장한 결과다. 어떻게 이런 진보가 이루어졌을까? 그건 항암제가 발전해서가 아니라 건강검진 등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당한 조처를 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수술로 암조직을 떼어낼 수 있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칠 시간적인 여유도 생겼다.

 

세균과 경주하듯 개발되는 ‘항생제’


항생제는 세균뿐 아니라 인간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절대로 오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된다. 물론 한국 병원의 항생제 사용률이 나른 선진국에 비해 굉장히 높고, 무심코 먹는 식품 중에도 항생제를 써서 기른 것이 많다. 우리는 이미 생각보다 많은 양의 항생제를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과학자들이 계속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치 세균과 경주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엄융의 1961년 서울의대를 졸업, 1976년 동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009년까지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1년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몸의 이해’라는 이름의 교양 강의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 겸 중국 시안 교통대 및 영국 리버풀대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 생리학회 운영위원, 심혈관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유럽생리학회지> 부편집인, <동합의학연구 학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혈관 생리학, 이온통로 생리학으로 광혜의학상을 비롯 과학기술부 우수연구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올해 5월 ‘창비’에서 <내 몸 공부>를 출간했다.
earmye@naver.com    [엄융의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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