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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임대료에 교민들 울상

[2011-10-24, 09:14:12] 상하이저널
“집세 내는 날짜 다가오면 한숨만”

작년부터 실시한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의 부작용이 교민 주거지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집값 상승이 임대료와 연동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부동산 억제책으로 인해 집값은 상승폭이 둔화되었지만 임대료는 아직도 고공 상승 중이다. 그 이유는 집주인 입장에서 대출 상환금 상쇄목적과 집값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보상을 임대료 상승으로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민 밀집지역의 경우는 임대 시즌에는 임대료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학원, 슈퍼, 식당 등 편의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생활이 불편한 다른 곳으로 이동을 꺼려하는 분위기에 몰려 살다 보니 임대주택이 부족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현재 교민 주거지는 밖으로는 부동산 억제 정책의 영향을 받고 안으로는 좁은 울타리 속에서 우리끼리 경쟁을 하면서 스스로 임대료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집세 내는 날짜가 다가오면 한숨만 나와요.” 상하이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K씨의 하소연이다. 모 대기업의 주재원으로 일하던 K씨는 몇 년 전 야심차게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작은 회사였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며 회사를 열심히 꾸려 갔다. 하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때쯤 금융위기가 찾아와 아파트를 정리해 사업에 투자하고 집과 사무실을 줄여 이사를 했다. 그러나 좀처럼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다. 매달 써야 할 지출은 계속해서 생기는데 그 중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보니 K씨는 임대료 내는 날짜가 다가오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K씨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사는 많은 교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임대료가 왜 올랐고 얼마나 상승했기에 교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일까? 교민들이 많이 사는 홍췐루 일대의 최근 4년간 아파트 평균 임대가격 추이를 보면 방 3개, 보일러 구조의 아파트인 경우 2008년 9000위안 2009년 1만1000위안 2010년 1만2000위안 2011년 1만3000위안으로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0위안씩 상승했다. 특히 2009년은 외한위기의 한파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살던 집을 팔면서 임대수요가 늘어났고 구베이 지역에 거주하던 교민들도 높아진 임대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홍췐루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임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났다. 한정된 지역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니 임대료도 다른 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해이다.
 


집값과 임대료는 정비례한다. 임대료 상승 그래프는 매매가 상승그래프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특정시기에 한국인들이 교민 밀집지역으로 몰려 임대료를 급속히 상승시켰고 지금도 그 짐을 들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임대료 1만3000위안이면 한화 230만원(10월 21일 환율기준)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이 돈이면 강남에 60평대 아파트에 살 수 있고 웬만한 직장인 월급에 해당한다.

 

구베이 지역은 더 심각하다. 홍췐루와 같은 기준의 아파트의 임대료가 월 2만3000위안에 달한다. 그나마 작년에 비해 조금 떨어진 금액이다. 신구베이 부동산에서 한국인 손님을 담당하는 김일 실장에 따르면, 구베이 국제화원의 176㎡구조의 경우 최근 4년간 임대료가 40%나 올랐다. 매매가는 평방미터당 2만8000위안에서 6만위안으로 올라 구베이에서 한국사람들이 4년 전에 비해 부쩍 많이 빠져 나갔다고 한다.

“예전에는 구베이 거리에서 한국말이 종종 들렸는데 요즘은 많이 못 들어요 그렇다 보니 부동산 중개업체도 많이 힘들어요.” 김 실장은 구베이는 전통적으로 한국주재원이 많이 거주하던 곳인데 임대료 폭탄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베이를 떠났다고 귀뜸했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려 달라는 전화를 받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임대 만료일 몇 달 전부터 이동네 저동네 임대집을 보러 다니다가 결국은 임대료를 조금 올려주고 주저 않는다. 돌아 다녀보니 대부분 임대료가 올라서 가까운 곳으로는 이사가는 게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집 주인을 설득시켜 재계약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금 저렴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자니 교민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을 떠나 생활하는 게 힘들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이사도 마음대로 못가요.”
가정주부인 J씨는 작년에 남편과 상의끝에 홍췐루를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더 멀리가면 임대료가 저렴하고 새집도 있었지만 아이의 스쿨버스가 다니지 않아 적당한 거리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다. 하지만 J씨는 올해 홍췐루로 다시 이사를 왔다. 막상 이사를 해보니 중국에 오래 살아 불편함도 금방 없어 졌고 가격도 부담이 없어 좋았는데 문제는 아이 때문이었다.

요즘 유치원생은 통학버스를 가리키며 “쟤는 어디 사는 얘야”라며 친구들끼리 거주하는 아파트를 두고 이야기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가 상처받을 까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J씨는 “높아진 임대료에도 대책없이 당해야 하는 게 집 없는 사람의 서러움”이라며 푸념섞인 말을 했다.

꿈을 찾아 중국땅에 건너온 교민들에게 중국은 점점 꿈보다는 현실에 연연해야 하는 일들을 던져놓는다. 일하러 왔는데 주변에 허들들이 너무 많다. 그냥 넘어 갈수도 없는 세금문제, 사회보험 등등…. 임대료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사업하는 K씨나 주부 J씨를 보면 또 한번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 주는 듯 하다. 임대료 때문에 잠 못자는 아버지와 집 때문에 가슴으로 우는 엄마가 앞으로는 사라지고 집에서만큼은 가족들이 마음 편히 지내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김형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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