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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017-08-11, 18:58:50]


 

지난해 교육부에서 ‘해외 한국인 유학생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에서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었다. 기존에는 미국 유학생 수가 가장 많았으나 작년 처음으로 역전하며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유학생 중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한 학위를 받기 위한 유학생은 35% 정도이며, 대부분은 어학연수 등이 목적으로 유학을 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올 초에 중국 교육부에서도 ‘2016년 중국 유학생 빅데이터’를 실시했는데 재중 외국인 유학생 수는 44만 명 중 한국인이 7만540명이라 발표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인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서는 2016년 상하이 유학생은 5만9천887명으로, 베이징 7만7천234명의 뒤를 이어 가장 유학생이 많은 곳으로 지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학에 대한 기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유학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622년 고구려 영류왕 때 당나라에 유학생을 보냈다고 쓰인 것이 최초다. 당나라의 국학은 권위적인 교육 담당 기관으로, 주변 국가의 유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개방 정책을 시행하였다. 따라서 고구려뿐만 아니라 백제, 신라의 왕족과 귀족의 자제, 신분 제도의 한계를 느낀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당나라 국학에서 유학했다고 전해진다.

 

 

최치원


특히 신라는 당나라의 외교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유학생을 국가에서 보내기도 했다. 당시 신라는 골품제 때문에 국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당나라에 유학하여 자신의 이름을 날린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최치원이다. 최치원은 12살 때 당에 와서 18살 되는 해에 빈공과에 합격하였다.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벼슬할 때 황소(黄巢)가 난을 일으켰다. 이때 최치원은 토황소격문(讨黄巢檄文)을 지었는데, 이 글이 황소(黄巢)를 놀라게 했다는 일화를 남겼고, 당에서 최치원이 이름이 높아졌다.


조선 시대 세종 이후 해외 유학이 주춤했는데, 조선 시대를 제외하고서라도 삼국시대부터 1882년 한미수호 조약 전까지는 대부분이 중국 유학이었다. 이때부터는 일본을 비롯한 유럽에도 유학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가 1910년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유학이 주를 이루었다. 당시는 서구 근대 문명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유학을 하기로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에서 공부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상하이에서 유학을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식민지 시대에 중국 중에서도 특히 상하이에서 유학하고자 했던 이유는 당시 상하이가 1845년 영국조계 설치 이후 서구 문물이 가득한 국제도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19년 상하이에 임시 정부가 생기자 독립운동가들도 상하이로 따라오게 되었으며, 한국 유학생도 상하이로 오게 되었다.


일제 식민지 시기에 상하이로 왔다고 알려진 작가들은 대표적으로 피천득, 현진건, 주요섭, 주요한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상하이의 후장대학(沪江大学)을 다녔다고 알려져 있다. 후쟝대학은 지금의 상하이이공대학(上海理工大学)으로 바뀌기 전의 이름이다. <인연>을 쓴 수필가 피천득,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소설가 주요섭<운수좋은 날>로 유명한 현진건 등이 모두 이 대학을 다녀갔다.


피천득은 16살에 상하이에 와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후장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졸업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서울대학교의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섭은 18살에 수저우에 왔다가 상하이의 후장 대학교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후 북경의 한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경희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현진건


현진건은 12살에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19살에 상하이에 왔다. 1년이라는 짧은 중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대표적인 작품 <빈처>에서 다음과 같은 한 구절로 남았다. ‘’나’는 6년 전 결혼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를 하였으나 변변치 못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다.’ 여기에는 당시 사람들이 유학생에게 가졌던 기대치를 느낄 수 있다. 현진건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기자를 역임했다.


광복 이후로는 미국 유학이 대세였는데, 2016년 조사에서 다시 중국 유학이 미국 유학을 앞서게 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하이에도 유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학을 하면 그 나라의 언어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잘 알 수 있다. 유학의 경험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학생기자 박현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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