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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인들의 건강 의식

[2017-08-11, 19:14:27]

 

최근 건강에 대한 의식이 중국 내에서 계속해서 높아짐에 따라 연령대별 건강용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메인 포털사이트로 잘 알려진 ‘바이두’에서 조사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간의 ‘건강’에 관련된 키워드의 검색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 건강 의식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의학의 시작과 고대 중국에서의 중의학의 발달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의 건강 의식은 어땠을까?

 

중국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이고 중의학의 발생과 발전은 중국 문명과 발맞추어 이루어져 왔다. 오랜 시간에 걸친 발전 속에서 독자적인 의술 방식, 중의학이 생겨났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여러 중의학 관련 책들에서는 고대 사람들이 생각한 ‘건강’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학서
《황제내경(黄帝内经)》-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서
“아! 우수한 의술이란 얼마나 유원(幽遠)한 것인가! (중략) 우리 의술의 방대함은 천지와 사해에 비길 수 있으며, 계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중국의 첫 의학서인 《황제내경(黄帝内经)》의 소문(素問) 미사실론편(微四失論編), 제78에서는 이런 말을 찾아볼 수 있다. 황제내경의 소문은 황제가 기백(岐伯)을 비롯한 당대의 의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것인데 위의 인용구처럼 그 당시 의원들이 의술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술이 높이 평가됐다는 것은 ‘의학’을 고등의 기술로 여겼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사람들의 건강 의식이 높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해주는 의술이 중시됐다고 볼 수도 있다.

 

 

 

 

《염제찬(炎帝赞)》-남송의 뤄미(罗泌)가 본 ‘신농(神农)’
신농(神農)은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온갖 식물의 맛을 보고 효능과 맛을 기록하여 의약을 발전시킨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역사서에 “염제(炎帝-신농을 가르킨다)가 자편(赭鞭)을 이용해 백초(百草)를 맛보고 효능을 알아보았는데 하루는 70번 중독됐다.”라는 기록이 있다. 의약을 눈에 띄게 발전시켰다고 알려진 그를 남송의 한 시인은 시를 통해 그의 업적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가 쓴 시 《염제찬(炎帝赞)》에서는 신농이 그 당시의 민중들에게 준 여러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편발상초, 형신진췌(鞭茇尝草,形神尽瘁)”라는 시구는 “몸과 마음이 지칠 때까지도 자편을 이용해 식물들의 맛을 보는” 신농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에 대한 시인의 존경심을 보여준다.

 

 

 

 

《증심군경초(赠陈君景初)》-한나라 시인 왕안석이 본 ‘화타’
화타(华佗)는 한나라 말기에 명성을 떨쳤던 의사이다. 생몰연대는 파악되지 않지만 삼국시대 때 조조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는 당시 의술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보편적 사고를 깬 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초로 외과 치료를 했다고 하는데 환자를 마취시킨 후, 배를 갈라 위장 수술을 했다고 적혀있다. 또한, 그의 이런 외과 치료법은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병을 더욱 빨리 낫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화타는 신체 단련을 통한 병의 예방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왕안석의 시 중 하나인《증진군경초(赠陈君景初)》에서 “오상기화타, 장위진할부 吾尝奇华佗,肠胃真割剖。” 는 화타가 외과 치료법을 제창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의 이런 치료법 그리고 의학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어렴풋이 보여준다. 지금까지 시에서 드러난 고대 중국의 ‘지식인’들의 건강 의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의학’과 ‘의술’ 그리고 ‘건강’에 대한 시들은 이 두 시 외에도 정말 많다. 따라서 고대 사람들은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도 많이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속담 및 짧은 구절
속담은 고대 중국인 중에서도 의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못한 이들의 건강 의식도 보여줄 수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속담들과 밑에 제시된 몇 개의 건강 관련 구절들은 과학적 근거 면에서 떨어질 수는 있지만 나름대로 그 속담이 속한 계층 사람들의 건강 의식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예시로
乐心乐为良药. (즐거운 마음은 좋은 약이다.)
不气不愁,活到白头。(화내지 않고 근심하지 않으면 오래 산다.)

养性之道,莫久行、久坐、久卧、久视、久听。―――《양생요록(养生要录)》(양성을 위한 길-오래 걷지 않고, 오래 앉지 않고, 오래 누워있지 않고, 오래 보지 않고, 오래 듣지 않아야 한다)
등의 속담과 구절 등을 통해 그들이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는 것과 정신건강(즐거움)과 생활습관을 건강의 중요 요소라고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고대 중국인들의 건강 의식은 현재의 우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학생기자 박현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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