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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입맛 사로잡은 전통 '국민간식'

[2017-09-25, 06:31:45] 상하이저널

중국은 광활한 영토만큼 지역별 사람들의 문화에 큰 차이가 있다. ‘중국인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3가지’ 중 ‘모든 한자를 외우기,’ ‘모든 지역을 여행하기’와 함께 꼽히는 것이 바로 ‘중국 모든 지역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과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많은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국민 간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간식들 중에서는 예전부터 모든 국민들이 즐겨먹었던 간식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들로 퍼져나간 간식들,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퓨전 간식들이 포함된다.

 

월병(月饼 yuè bǐng)

 


남녀노소 국적불문, ‘중국의 대표 간식’ 하면 생각나는 것은 월병(月饼 위에빙)일 것이다. 보름달을 닮아 붙여진 이름과 그 위에 새겨진 화려한 무늬가 외국인들에겐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비단 외관뿐만 아니라 바삭한 식감과 안에 들어가 있는 달콤한 팥도 월병의 인기 요소 중 하나이다.


월병이 보름달을 닮은 이유는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中秋节)에서 비롯한다. 중추절에 중국인들은 달을 보며 보름달같이 둥근 음식을 먹고 가족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 때 먹는 음식 중 월병이 포함된다. 때로는 월병의 퍽퍽함 때문에 녹차를 같이 마시기도 한다. 지금은 어느 마트에 가도 월병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원래 월병은 1년에 한 번, 중추절에만 먹는다.


핵가족이 늘어난 오늘날 월병의 전통적 의미는 많이 퇴색됐지만, 이젠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즐겨먹는 간식이 됐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과 서구화된 중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코코넛, 초콜릿 맛 월병도 등장하고 있다.

 

밀크티(奶茶 nǎi chá)

 

 

 

 

 



중화권 ‘춘추이허 편의점’ 밀크티
프랜차이즈 ‘코코’ 밀크티
사실 밀크티(奶茶 나이차)는 홍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기 시작해 영국에서 생겨난 음료이기 때문에 중국 고유의 간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해 점차 중국 문화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이기 때문에 현재는 중국인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됐다. 서구화된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달달한 맛을 내는 밀크티는 중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길을 거닐면 보이는 코코(Coco), 이뎬뎬(一點點), 공차(贡茶)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부터,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까지 현대 중국에서의 밀크티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홍콩 ‘차찬팅’ 아침 밀크티
밀크티는 홍콩의 반환과 함께 차찬팅(茶餐厅, 아침 식사 가능한 홍콩 특유의 카페)에서 홍콩인들이 아침식사와 함께 즐겨 마시다 대륙으로 유입돼 많은 지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밀크티의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밀크티 안에 쫄깃한 타피오카 펄을 넣은 버블티의 등장이다. 대만의 코코, 공차, 85ºC 등의 기업이 등장해 대륙으로 진출해 체인점을 세우며 중화권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탕후루(糖葫芦 táng hú lú)

 


중국인,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는 ‘탕후루(糖葫芦)’다. ‘꽃사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빨간색 산사나무 열매를 약 20센티미터 길이의 꼬치에 여러 개 꽂아 물엿을 바른 후 얼린 간식이다. 원래는 중국 북부에서 만들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게 되면서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의 대도시들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상하이에서는 예원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가면 탕후루 판매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탕후루는 물엿과 산사나무 열매가 함께 내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물엿을 얼렸기 때문에 빙탕후루(冰糖葫芦)로도 불리는데, 시원한 사탕 같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즐겨 찾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다양한 입맛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물엿 대신 초콜릿이나 깨를 뿌린 탕후루도 등장했다.

 

요우티아오(油条yóu tiáo)

 


저장성 항저우에서 먼저 시작된 간식인 요우티아오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에서 널리 즐겨먹는 아침간식이 됐다. 긴 빵 두 조각을 붙여 함께 튀긴 요우티아오는 아침에 죽, 우유 혹은 두유와 함께 먹는다. 전통적으로는 요우티아오는 약간의 소금을 뿌려 두 개로 찢어 먹지만, 현재는 소금 대신 설탕을 뿌려 달콤하게 먹는 문화도 생겨났다.


요우티아오의 기원은 중국 남송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송시대의 명장 악비를 음해해 제거한 재상 진회가 공포정치를 펼치자 이에 분노한 서민들은 진회 부부를 형상화한 밀가루 반죽을 빚어 기름에 튀겼다. 진회 부부를 지옥과 같은 뜨거운 기름에 튀기겠다는 서민들의 분노로 시작한 이 음식은 점차 중국 각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학생기자 정형주(콩코디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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