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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비평가, 주진우 기자 상하이 강연

[2019-04-05, 06:52:06] 상하이저널
“일제 강점기 언론 없었다”
친일… 세습… 악순환… 사회 구조 모순 개탄

 

 


유쾌한 비평가 주진우 기자가 지난 3월 31일 상하이에서 강연했다. 상하이저널 지령 1000호 기념,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 2강의 주인공 주진우 기자의 강연은 많은 교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주 기자는 현재 한국의 언론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강연은 재치 있는 말솜씨와 풍자적인 어조로 진행됐기 때문에 밝은 분위기로 이어졌으며,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설명하여 더욱 와 닿는 시간이었다. 

“과거를 보는 올바른 눈 중요”

주 기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활동했던 언론사들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당시 친일파와 손을 잡고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에게 왜곡된 정보전달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언론사들은 우리 사회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끼쳐왔다”며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들은 진실과 사실을 전달하고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알리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으며, 특히 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파의 손에 넘어가 국민들에게 외국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일을 했던 언론사들이 현대사회에서 대형언론사로서 활동하는 현실에 대해 탄식했다. 

이어 주 기자는 일제 강점기 당시 언론의 역할이 없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당시 활동했던 기자나 언론인보다는 “자신의 전 재산을 팔고 만주라는 낯선 곳으로 와 독립운동을 위해 힘쓴 분들이 더 존경스럽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 사는 조선족 분들을 향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친일파 후손들이 사회 꼭대기에”

강연을 시작하며 한 교민이 부패가 가득한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큰 고민이라고 질문하자, 주 기자는 이러한 고민의 원인은 바로 “한국사회에서는 돈과 권력을 그대로 세습 받은 친일파의 후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으며, 심지어는 우리 사회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아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가 말하길, 일제강점기에 부와 권력을 축적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자신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세습했으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시간이 흘러도 이런 사회적 모습은 지속됐다고 한다. 반면, 일제강점기에 고생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은 광복 이후에도 많은 차별을 당했으며, 그 자손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주 기자는 이러한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은 우리 사회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 기자는 통일보다 금전적인 이익과 세속적인 권력을 중요시하는 고위층과 지도층의 부패한 활동이 한국에 만연하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주 기자 특히 자신의 비리를 감싸기 위해 한반도가 분단돼 있다는 불안함을 자극하려는 보수단체를 비판했다. 또한 그는 부패한 구조로 운영되는 대기업들의 비리들을 강조했다. 그는 공부 잘하고, 능력 있는 엘리트들이 대기업에 들어가 부조리한 일에 가담한다는 사실은, 이 사회 구조의 가장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우리 역사는 전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기자는 한국이 정치나 언론, 사회 문제 때문에 아무리 “기울어져 있고 부패해도 앞으로 전진한다” 며 한국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답했다. 비록 사회를 시위 현장으로 내몬 지도자들이 한국에 존재했지만, 주 기자는 “우리는 피 한 방울 없이, 총 한 자루 없이 그들을 끌어낸 민족 아닙니까”라며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사회 문제를 늘 인식하며 “깨어있는 시민”이 될 것을 조언했다. 

“해외서도 한국인의 자부심 잃지 않아야”

이어, 주 기자는 타지에 사는 상하이 교민들에게 힘이 되는 조언을 하였다. 그는 한국은 아직 분단의 현실 때문에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한 발 묶인 상태에서도 경제와 민주 발전을 이끌어낸 “잠재력은 무한한 나라”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인은 전 세계 어디서 만나봐도 가장 똑똑한, “성실하고, 열심이고, 뭉치고, 희생하고, 감내하는 민족”이라고도 전했다. “분단 위협에서 전쟁 위협, 핵 위협을 뚫고도 이만큼 온 한국인으로서는 응당 가져야 할 자부심, 잊지 말고 살아가세요.”

“내가 더 중요한 사회를 만들자”

이어 주 기자는 학생들에게 ‘좋은 삶’이란 “행복하게 사는 것과 남한테 해 끼치지 않고 똑바로 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를 설계할 학생들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사는 교민 모두를 대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주변 사람들 행복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 존중하면 훌륭한 삶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잘하고 있으면 남들도 그렇게 느낄 것.”

“깨어있는 시민, 양심 있는 행동을 하는 시민이 희망이다”

마무리 발언으로 주 기자는 “사회 걱정, 나라 걱정 하지 말고” 그저 임정 아카데미 강연에 많은 교민이 한마음으로 모여 준 것처럼 “깨어 있으면 된다”라고 격려했다. 그는 항상 훌륭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가 “나는 중요한 사람이니까 더 잘 돼야 해”라는 생각을 갖고 살면 사회가 더 잘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행복한 개인이 모여 튼튼한 사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깨어 있고, 가끔 이렇게 모여주시면 권력자들이 함부로 못 하고, 법도 어지럽지 못합니다. 그냥 여러분들이 잘 먹고 잘사는 게 나라한테 잘하는 것이다.” 

학생기자 김예진(상해한국학교 11)
전채연(YC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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