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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의 어두운 이면

[2020-02-14, 06:58:25] 상하이저널
수많은 사람들은 밸런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꽃 혹은 초콜릿을 사줌으로써 사랑과 우정을 축하며,매년 밸런타인데이에는 자그마치10억 개 이상의 밸런타인데이 선물이 교환되고 있다. 이러한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 아래에서만 할 수 있었는데, 밸런타인(Valentine)은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그가 순교한 2월 14일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들의 날로 기념하여 온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이날 사랑의 의미로 교환되는 초콜릿,그리고 밸런타인데이인 2월14일은 역사적으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달콤한 초콜릿의 이면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카카오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수출을 위해 재배하는 상품 작물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수출 수익의 60%는 카카오에서 나올만큼, 많은 서부아프리카 나라에서 카카오 수출에 자국 경제를 일부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아래 카카오 가격을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카카오농장에서 아동 노동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코코아 농장에서 노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극심한 가난에 둘러싸여 있으며,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아이들은 코코아 농장에서 산길로 무거운 짐을 나르고, 허리까지 오는 날카롭고 위험한 칼로 코코아의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벗긴 코코아를 햇볕에 말리기 위해 장시간 뙤약볕에서 일까지 해야 한다. 

카카오에 살충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을 안전 장비가 없는 채로 분사하는 일 또한 이 아이들의 몫이다. 이렇게 생산된 코코아는 유명 초콜릿 업체들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의 달콤한 간식이 되는 것이다. 초콜릿 산업의 아동 착취는 오래전부터 수면위로 떠오른 문제이다. 2001년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서아프리카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카카오 협약이라고도 불리는 ‘하킨-엥겔 협약(Harkin-Engel Protocol)'을 맺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안중근의사 사형선고일


발렌타인데이와 별개로 대한민국에서 2월14일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국권침탈의 운흉인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을 위협해 을사늑약(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 1905)을 강제체결시켰고, 헤이그 특사 사건(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 파견한 사절,1907)

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퇴위시켰다. 이러한 상황아래에서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와의 철도 문제와 경제 현안, 러일전쟁의 뒤처리 등 외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하얼빈을 방문하게된다. 이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한국의 청년 안중근은 일본인으로 위장을 하고 하얼빈역에 잠입을 하였다. 기차 안에서 회담을 마친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군의 사열을 받기 위해 잠시 하차하였고, 안중근 의사는 기차로 돌아가던 그를 저격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즉시 청나라와 러시아의 호위병들에 의해 체포되었고, 그후 일본의 점령지였던 뤼순으로 이송되어 수감, 재판을 받게 된다. 6회에 걸친 공판 끝에, 1910년 2월14일 안중근 의사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목으로 사형을 선고 받는다. 우리는 이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생을 나라의 독립에 바친 안중근 의사의 희생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억하며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발렌타인데이 학살

1919년 10월 28일 볼스테드 법으로 알려진 전국금주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시행되기 시작하며, 미국 내에서 술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 하지만 금주법은 밀주(密酒)의 제작, 그로 인한 갱들의 난립, 그리고 마약 판매의 증가에 따라 13년만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범죄조직에 의해 술의 밀조, 밀매와 같은 범죄가 성행하게 했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 사업의 패권을 잡고자 많은 범죄조직의 이권다툼이 일어난다. 발렌타인데이 학살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 

1929년 2월 14일, 시카고를 주름잡고 있었던 갱스터 알 카포네(Al Capone)가 경쟁자들을 제거함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하려 함에 따라 시카고 링컨공원 근처에서 그들의 오랜 적 중 하나인 아일랜드 갱단 조지 벅스 모란(George "Bugs" Moran)에 소속된 조직원 7명을 톰슨 기관총으로 사살했다.

학생기자 조현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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