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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우리들의 잊힌 영웅을 찾아서

[2020-08-14, 15:46:02] 상하이저널


2020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75주년을 맞는다. 광복절은 1945년,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며 광복(光復)에서의 '광'은 빛과 영예로움을, ‘복’은 회복을 상징한다. 즉, 광복절은 대한민국이 영예롭게 주권을 회복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광복절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태극기를 게양하고 독립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광복 75주년을 맞는 상하이한국학교의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 학생들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들의 잊힌 영웅을 찾아 떠나서’라는 이름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독립운동의 혼이 안장된 ‘만국공묘’

 


중국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홍커우 공원, 그리고 여러 독립운동가의 거주지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상하이에 거주 중인 한국인에게도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장소가 있다. 그곳은 창닝구에 위치한 외국인 공동묘지, ‘만국공묘(萬國公墓)’이다. 1981년, 중국의 혁명가 쑨원의 아내이자 조력자 역할을 했던 송칭링(宋庆龄)이 이곳에 안장되면서 만국공묘는 현재의 명칭인 송칭링능원(宋庆龄陵园)으로 바뀌게 됐다. 구베이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송칭링능원 내 외국인 묘원(外籍人墓园)에는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윤현진, 김인전, 이덕삼 등 여러 독립운동가의 묘비석를 발견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만국공묘에는 한국인으로 확인 또는 추정되는 14기의 묘가 있으며 몇몇은 1993년, 1995년, 2014년, 2019년을 거쳐 국내로 봉환됐다. 국내로 봉환된 독립운동가의 자리는, 그들의 상하이에서의 흔적을 기리듯 한글로 된 묘비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통령 박은식, 국무총리 신규식과 노백린, 초대 재무차장 윤현진 등 독립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주요 인물들은 이곳에 안장됐다가 확인 절차를 거쳐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직도 만국공묘에는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도 많다.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이곳, 묘비를 덮은 잎들과 아무렇게나 자란 풀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쓸쓸함을 준다. 

‘우리들의 잊힌 영웅을 찾아 떠나서’

 


만국공묘를 찾은 많은 한국인에 따르면 이곳에 안장된 수많은 사람 중에서 한국인의 묘비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한글로 적힌 9기를 제외하면 모두 영문으로 되어 있어 한국의 독립운동가인지도 구별하기 어렵고, 인물에 대한 정보도 얻기 어렵기에 사람들은 묘비를 그냥 지나치게 되기 때문이다. 

독립유적지 탐방을 하며 이러한 상황에 아쉬움을 느꼈던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 학생들은 위챗(微信)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 QR코드를 위챗으로 스캔할 경우 만국공묘 속 한국인 묘비의 위치와 해당 독립운동가의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는 미니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중심적으로 추진한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 과학기술창조부는 국가보훈처에 의해 독립운동가로 공식 확인된 한국인 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묘비를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만일 독립운동가로 확인된 인물의 묘비를 클릭할 경우 해당 독립운동가의 사진, 묘비 사진과 상하이로 망명한 이후의 활동들을 정리한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학생들은 여러 차례 만국공묘를 탐방했으며 HERO 역사 연구회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국공묘를 찾는 한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이곳에 안장된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이 잊히지 않고 기억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숨결이 온전히 느껴지는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청소년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 홍보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다가오는 8월 15일부터 ‘우리들의 잊힌 영웅을 찾아 떠나서’ QR코드 엽서가 송칭링능원 입구에 배치해 많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학생기자 박준용 (상하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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