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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깃든 건물, 상하이과학회당

[2014-09-14, 05:00:00]

고급스런 분위기의 차 한잔과 식사

 
 
 

한적한 南昌路의 푸르른 가로수 밑을 걷다 보면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하나가 보인다. 조그만 조약돌이 건물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동글동글한 무늬가 매력적인 담장, 커다란 돌화분에 심긴 분홍색 꽃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건물 이름은 상하이과학회당. 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이 건물에는 지어졌을 당시부터 오늘까지 짧지 않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지만, 사실 프랑스조계지는 과거 열강들의 각축 현장이었던 상하이의 흑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과학회당은 원래 프랑스총회 회의장으로 쓰기 위해 지어졌고 후에 프랑스회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건물은 프랑스 건축가인 Wantz와 Boer Scheelen에 의해 르네상스 풍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고, 건물 북쪽엔 6000평방의 뜰도 마련했다.

 

이후 50년대에 들어서며 과학자대표들이 프랑스회당 자리에 새 건물을 지어 과학자들의 활동장소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중국 공산당 총리였던 저우언라이(周恩来)도 이 의견을 지지했고, 1958년 1월 18일 프랑스회당은 상하이과학회당으로 명칭을 바꿨다. 당시 상하이 시장이었던 진의(陈毅)는 자필로 과학회당이라 명시했고, 이곳으로 과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로써 프랑스회당은 과학과 기술 종사자들을 위한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후 50년 동안 과학회당은 과학자, 기술자들의 학문적 교류를 위한 장으로써 이어져 왔다. 蘇步青, 李国豪, 杨振宁, 李政道 등의 유명한 과학자들이 실제 이 곳에서 과학 발전을 위해 이바지했고, 지금까지도 과학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과학회당에는 총 9채의 건물이 있는데, 현재 JE 그룹에서 제 1호 건물을 인수해 내부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 중이고 룸을 예약제로 대여하고 있다. JE그룹은 외식, 호텔분야부터 부동산개발까지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회사인데, 현재 베이징에 상하이과학회당과 비슷한 맨션 두 채와 호텔을 운영 중이다.

 

과학회당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미팅 외 활동을 목적으로 빌릴 수 있는 방이 총 34개나 된다. 개인적인 모임의 방부터 350평방의 객석과 무대가 마련된 홀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고, 바깥 뜰도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사용된다. 7개의 다기능 회의 홀도 마련돼 있어 세미나와 강의, 연회, 미술전시회 등도 열 수 있다.

 

건물 1층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방들이 쭉 이어져 있다.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방마다 다른 인테리어와 가구, 소품들을 배치해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감돈다. 룸은 반일 단위, 하루 단위로 빌릴 수 있는데, 대여료는 3000元에서 70000元까지 방 별로 다양하다. 바깥 뜰은 야외 결혼식을 위해 쓰이기도 하는데, JE그룹에서 4가지의 웨딩패키지를 준비해 놨고, 개개인에 맞춘 웨딩을 준비해 주기도 한다.

 

방들을 잇는 복도는 각각의 방 못지않게 분위기 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오고 중간중간 오래된 가구들과 쇼파, 은은한 조명이 놓여져 있다. 벽에 그림 작품들도 걸려있어서 갤러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층에 룸이 모여 있는 방향의 반대편에는 가방, 식기 등을 판매하는 소품상점이 있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왼편으로 걸어가면 프랑스 레스토랑과 바가 나온다. 레스토랑에서는 일인당 300-400元 정도에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디너세트도 준비돼 있다. 에피타이저는 150元부터 시작, 메인 요리는 200元부터 400元대까지 다양하다.

 

레스토랑 왼편의 바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중국식, 서양식 메뉴를 제공하는데, 각각 258元, 298元이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스텔라 맥주 한잔을 시키면 한잔을 더 준다. 가격은 58元이다.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는 코스모폴리탄, 마가리타 등의 칵테일과 와인을 150元에 마실 수 있다. 레스토랑과 바 메뉴에는 가격에서 15%의 서비스료가 붙는다

.

건물 2층은 1층과 마찬가지로 방들이 있는데, 2층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노란빛의 스테인드글라스다. 만들어진 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밝은 빛을 자랑하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상하이과학회당은 1호선 黄陂南路역에서 가깝다. 黄陂南路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淮海中路를 따라 걷다 보면 雁荡路가 나온다. 왼편으로 꺾어져 이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南昌路가 나오는데, 이때 오른편으로 꺾어져 조금 걸으면 상하이과학회당이 보인다.

 

상하이과학회당(上海科学会堂)


▶주소: 南昌路47号科学会堂1号楼, 近 雁荡路
▶찾아가는 법: 지하철 1호선 黄陂南路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문의: 3126-8801
▶운영시간:
레스토랑: 오전 11:00-오후 2:00 / 저녁 6:00-10:00
Bar: 오전 9:00 -11:00 / 오후 2:00-5:00(下午茶)
▶홈페이지: www.china-je.com

 


▷김현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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