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최정태/ 출판사: 한길사
도서관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공부하는 곳이라 그저 고루하게만 느끼는 이 곳을 저자는 지상의 아름다운 곳이라 지칭한다. 한국의 도서관 문화에 아쉬움을 느껴왔던 그는 2005년 여름 6개국 15곳의 도서관 여행기를 기록하기 시작해, 뉴욕 공공 도서관에서부터 우리나라의 해인사 장경판전까지의 탐방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여행 중 유럽의 아름다운 외관과 전통이 살아있는 도서관들에 감탄하면서 그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이를 지키고 사랑하는 지역민들의 마음이었다고 한다. 독일의 안나 아말리아 공작부인 도서관이 2004년 9월 화재를 당했을 때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6,000권의 자료들을 불 속에서 구해내고, 대통령이 복구운동을 지원했었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그는 한국에도 이같이 책과 그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펴냈다고 한다.
글쓴이의 이 같은 소망이 깃들어 있는 책이기에 이 책은 참으로 예쁘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도서관 풍경 사진도 아름답지만 소소하게 적어놓은 기록들이 마치 보물 같다. 읽는 이로 하여금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려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