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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거 가지고… -아저씨 이야기-

[2007-10-16, 03:08:09] 상하이저널
이제 연휴도 끝나고 올해의 마지막 종착역으로 바쁘게 치 닫아야 할 때가 된 듯 싶다.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한동안 일손을 놓았던 터라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는 분도 많을 테고, 너무 많이 쉰 탓에 감이 안 잡혀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는 분 들 또한 더러 있으리라. 그 사이에 금쪽 같은 시간은 흘러 가고 눈 몇 번 깜박이면 12월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시간이 다가 올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방심을 해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일의 순서를 잘못 잡아 엉뚱한 결과가 일어날 수 도 있으며 자신의 고집스러움으로 일을 그르치게 하는 경우 또한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 이던 간에 잘못된 일은 서둘러 해결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이며, 가급적 빨리 좋은 매듭을 지어야 함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식당에서의 종업원의 작은 실수 하나로, 주방장의 보이지 않는 솜씨 하나로 이후 그 음식점을 안 찾게 되는 예, 택시 기사의 거치른 태도 한번으로 인하여 다시는 그 회사 택시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경우, 의류 코너에서의 툭 뱉는 불친절의 말씨 한마디로…등등, 일상생활에서 별반 생각 없이 일어나는 작은 실수들로 인하여 우리는 웃어 넘기기도 하고 또는 불쾌한 생각을 갖기도 한다. 몰라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빨리 깨우쳐주고 알려줘서 고치면 다행이련만 알아듣지 못하고 반발하는 경우에 우리는 괘씸죄까지 적용하여 더욱 흥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타국에 살면서 나는 가끔씩 문화의 차이를 이유로 들어 상대의 부족함을, 실수를 이해하려고 무던히도 많은 애를 써왔다. 본인만이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이해를 시키고 있을 정도면 그 얼마나 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했던가고 스스로 뿌듯함 마저 느낄법한데, 여전히 발생하는 동일한 실수의 반복, 거기에 더 무식하고 경험 없는 무뢰한 갑남을녀마저 늘어나고 있으니, 세상이 갈수록 더 고달프고 힘들어지는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연휴 전날 선적을 해야 하는데 문제가 하나 생기게 되었다. 이틀 전 CY입고까지 다 되었으며 9월30일 출항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호언 장담하던 친구가 10월 1일 아침부터 연락이 두절된다. 전날까지도 아무런 변화를 얘기하지 않았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본능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전화를 몇 시간씩 두들겨봐야 핸드폰은 오프, 꽌지다. 몰경 10월 연휴 첫날 꼬박 8시간 동안 전전긍긍한 후 오후 4시 경이 되어서야 통화가 된다. 상황을 설명하며 방법에 대해 묻자, 귀찮은듯 “A” 소리만 낸다. 이런 경우 독자들께서는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일까? ① 몰라서 그러려니…, ② 진작에 챙기지? ③잘 타일러서 가리키면 된다. ④뭐 겨우 그거 가지고…⑤ 중국 생활 처음 해봐? ⑥ 내가 왜 남 일에 신경 쓰노?

문득, 상해에서 나름대로 오랜 생활을 한 지인 한 분이 했던 말이 생각 난다. "왠지 이곳에서 오래 살면서 갈수록 남을 잘 안 믿는 버릇이 들더이다*라고.
가슴 아프지 않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은 가만 내버려두질 않네.
……뭐 그런 거 가지고………,

▷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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