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반시설 건설로 수조 위안 시장 형성될 듯, 관련기업 특수 누려
올해부터 실시되는 중국의 ‘11차 5개년계획’이 수조 위안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현지 한국기업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전력·철도·가스망, 2조3000억 위안 규모 = 중국은 ‘11차 5개년계획’을 통해 2010년까지 전력, 철도, 가스공급망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궈정취안바오(중국증권보)>는 13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만 2조 위안 이상의 재원이 투자된다”며 “기업들의 특수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산업과 생활의 기본에너지인 전력망 건설에만 1조 위안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력망건설기업인 중국 국가전력망공사의 예상투자액만 8500억 위안에 달한다.
11차 5개년계획 기간 전력망건설은 특고압 전력망 건설이 중점을 이룰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의 특수가 예상된다. 이 분야는 기술 장벽이 높아 독점적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광다증권 한링 연구원은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은 송변전 1차 설비의 독과점기업들이다”며 “핑가오전기, 톈웨이, 터비안전공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중국 철도는 11차 5개년계획 기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운송망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고속철과 자기부상열차 등 첨단열차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기간 새로 건설되는 철도는 모두 1만9800km(여객운송철도는 9800km)로 투자액은 1조2000억 위안으로 집계된다.
최근 국무원 비준을 얻은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와 상하이-항저우 자기부상철도는 공사비가 각각 1400억 위안과 350억 위안에 달한다. 우한-광저우, 하얼빈-다렌간 철도건설공사도 공사비가 각각 930억 위안과 820억 위안에 달하는 대형프로젝트다.
이외에도 광저우-주하이, 정저우-시안, 상하이-난징 등 중국 중동부 주요도시를 첨단철도로 연결하는 공사가 예정돼 있다.
인허증권 홍량 연구원은 “철로설비제조업체인 베이팡창업이나 진시차축주식회사, 지하철차량용 견인전기설비생산기업인 샹탄전기기계, 철로운수설비제조회사인 난팡후이통, 시베이베어링 등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절약형 주택 개량사업 활황 예상 = ‘서기동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11차 5개년계획 기간에 제2차 가스관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기동수’란 신장 등 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경제발전으로 가스수요가 급증한 동부지역으로 운송한다는 프로젝트로 제1차 가스관은 이미 완성됐다.
2차 가스관 공사에는 900억 위안의 재원이 투자되며 금속제련, 석유화학, 건설자재 관련 기업의 특수가 예상된다.
인허증권 이궈홍 연구원은 “중국유화건설이나 해양석유공정주식회사가 최대 수혜자”라며 “강철 소모량이 500만톤 이상이므로 바오강주식회사나 우한강철주식회사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스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비료생산기업이나 유기화학공업도 가스대량공급의 혜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토로 11차 5개년계획에서 에너지절약을 적극 추진하기로 밝힌 데 따라 관련 업계에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 정책법규국 쉬종웨이 부국장은 지난달 21일 “도시 주택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절약형 개량공사는 2조 위안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2조 위안이라는 규모는 중국 한 가정의 개조비용을 100위안으로 계산했을 때 산출된 액수다. 한 가정으로는 우리 돈 1300만원 안팎의 크지 않은 규모(1위안=130원)지만 중국 전체로 확대할 경우 260조원이라는 엄청난 시장이 되는 셈이다. 에너지절약형 주택개량사업에는 건축물 표면, 바닥, 지붕에 단열재 등으로 보온시설을 하거나 창문을 밀착창문으로 바꾸는 등의 방법이 있다.
중국은 11차 5개년계획 기간이 끝나는 2010년까지 에너지소모량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주택 사용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소모의 30%를 차지해 에너지 절약형 주택개량사업은 에너지소모량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항공기사업도 특수 기대 = 대형 항공기사업은 중국의 국가 역점 추진사업이지만 11차 5개년계획 기간에는 기초 작업만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항공기개발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지출되는 경향으로 미뤄볼 때 장차 수백억위안 이상의 재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조만간 대량 생산할 ARJ21기는 좌석 70~100석 규모의 민용 항공기로 상하이, 시안, 청두, 선양의 항공기 제조기업에서 각각 기체의 주요 부분을 맡아 제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항공기 제작 기업 4곳이 장차 중국의 대형 항공기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장증권 마오동 연구원은 “민용 항공기 분야에서는 시안항공국제와 하페이주식회사가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다”며 “시안항공국제는 중국산 7계열여객기와 신저우60 등 항공기 주요부품의 유일한 공급자이자 장기적으로 보잉, 에어버스 등을 대신해 각종 항공기부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