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기 수원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인 수원역 근처에 중국인과 재중동포들의 가게가 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터미널이 운영될 당시 한두곳에 불과하던 중국인 및 재중동포 점포는 2000년대에 들어 해마다 5∼6곳씩 늘기 시작해 현재 5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점포 종류도 2000년대 초엔 주로 중국 식품점과 식당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한식당과 이발소, 여행사, 여인숙, 호프집 등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 또한 중국인 대상에서 한국인으로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원역 일대가 이같이 재중동포 등의 집성상가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유동인구가 많고 이곳에 생활터전을 닦기 위해 중국인 등 외국인이 몰려들면서 인근에 아예 눌러앉는 중국인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매산동과 세류동에 거주하는 재중동포 등은 2005년 773명에서 지난해 1482명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2408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수원역 인근 식당이나 공사장에서 일하며 종자돈을 마련한 뒤 인근에 소규모 점포를 세 내 식품점 등을 운영하다가 점차 점포 규모와 숫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3년 전 중식당을 연 재중동포 박모(45)씨는 "50여곳의 점포 가운데 재중동포가 운영하는 곳은 절반이 조금 넘는다*며 "1000만 원 정도의 종자돈으로 어렵게 2∼3평 규모의 식품점을 운영하다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최근에 중국 점포가 급증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 현지의 음식 흐름을 익히러 견학까지 가는 영업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도 왕래가 잦은 중국인 등을 겨냥해 빨간색 계열의 중국식 간판이나 인테리어까지 중국식으로 바꾸고 있다.
매산로2가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모(57•여)씨는 "언제부턴가 중국손님이 많아지더니 중국인 점포가 생기고 급격히 늘어나 한국 점포 사이에선 매산로 주변이 <중국상점 거리>로 불리기도 한다*며 "일부 한국인 점주들은 중국 고객을 겨냥해 중국인을 고용하거나 상점 전체를 중국풍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