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차게 시작한 2008년과 달리 전세계 증시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기 사태로 인한 신용 경색 국면이 미국은 물론 주변 증시까지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북경 올림픽의 원년과 개혁개방 3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새해를 시작한 중국은 글로벌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나홀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금주 들어 세계 최대은행인 씨티은행의 4분기 실적이 사상 최악의 수준(98억불 손실)으로 발표되면서 대륙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더니 급기야 중국 당국 마저 예금 지급준비율을 50bp 상향한 15%로 조절하면서 시중 자금줄을 조여 시장의 조정을 유발했다.
올 초 개장 이후 중국 증시는 꾸준한 상승장을 유지했다. 특히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작년 말부터 개별 종목 장세를 이끌었던 대장주 북경오리체인점 취엔쥐더(全聚德)는 상한가 행진에 무려 78.56위엔까지 상승하며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힘입어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심천종합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였고 지난 10월 이후 조정세에 빠져있던 중국 증시는 신규주식계좌 개설수의 점증과 거래량 증가, 지수 저점 상승과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이어지며 반등세를 이어왔다.
비록 금주 중국 시장은 조정이 깊었으나 그동안 조정없이 상승한 것에 대한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이 있는 2월, 3월초에 개최될 양회 기간 동안에는 강도 높은 추가 긴축정책이 발표될 확률이 낮고 지난주 초상은행이 110%의 실적증가를 예고한데 이어 중신증권도 4배 증가하는 등 전체의 75% 기업이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속속 발표될 기업들의 전년도 실적이 주가의 하락을 방지해주는 버팀폭이 되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금주의 급락으로 인해 주가가 다시 60일 이평선 아래로 추락함 점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나 지수는 5000pt의 지지와 5350-5450pt의 저항을 받으며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을 찾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홍콩시장 역시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모멘텀을 상실한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나타날 수 있으나 추세적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하지만 지나치게 확대된 A-H주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투자 매리트가 커가고 있다는 점과 중국 정부의 정책적 수단에 의한 QDII 기관의 해외 투자 확대 시행 및 중국 투자자의 홍콩증시직접투자(홍콩직통차)의 허가 검토 등이 언제든지 논의될 수 있는 카드이므로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불안과 공포, 회의로 인한 과매도 국면에서 냉정함을 찾고 역발상의 투자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재차 강조하고 싶다.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 최영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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