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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한권의 책 4.전성진 상해 한국상회고문

[2008-02-05, 03:02:05] 상하이저널
박한제 교수의 <중국 역사기행> 83년 말 대만지사장으로 명을 받음으로서 연을 맺기 시작한 중국과의 인연이 홍콩, 북경, 상해로 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전에도 삼국지나 수호지 등 중국 고전이 내 독서 목록의 일부를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중국과 연을 맺고나서 부터는 자연스레 중국 관련 서적이 내 독서량의 많은 부문을 점하고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많은 책들이 대부분 현대의 중국, 현재의 중국, 현상의 중국만 알리려는 것이어서 탄산음료로 목을 추긴 후의 갈증 같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던 차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제1편: 영웅시대의 빛과 그늘, 제2편: 강남의 낭만과 비극, 제3편: 제국으로 가는 긴 여정 )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대는 일반적으로 변방지역에 살던 다섯 오랑캐(5호: 흉노, 선비, 저, 갈, 강)들이 중원을 어지럽힌 난세로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호족들이 들어와 한족과 융합하여 대당제국을 잉태하였고, 중국 문화의 다원적 성격을 형성, 오늘날 한족 등 56개 민족이 공존하는 거대한 중국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된 중요한 시대로 보고 있다.

흔히 역사 관련 서적이라면, 그것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위진남북조, 5호16국에 관한 것이라면 지레 짐작으로 딱딱하고 학술적일 것이라 생각되어 선뜻 손에 잡기가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와 대중을 더욱 가깝게 접근 시켜야 만 역사라는 학문이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기행문과 시대사를 조합 함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골 기차로, 지붕도 떨어져 나간 낡은 장거리 버스로, 빵차(멘빠오)로 누빈 30여 차례의 현지 답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느낀 땀이 베인 이야기들이 모여 있기에 현장감과 생동감이 전편에 넘쳐 나고 있다.
조조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업도(邺都), 조조와 원소가 패권을 다툰 관도(官渡), 제갈량의 7종7금 현장, 고구려에 불교를 전해준 전진왕 부견, 만화영화 `뮬란'의 실제주인공 목란(木蘭), 술과 마약에 취한 죽림칠현 외에도 왕소군, 왕휘지, 도연명, 수양제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과 화두로 대중에게 다가 가려고 노력하는 노학자의 발로 쓴 역사 기행문에 경의를 표하며, 현재의 중국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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