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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난사람]"한국음식을 배우려는 중국엄마들 너무 예뻐요"-

[2008-04-01, 05:03:00] 상하이저널
"한국인 남편을 위해 음식을 배우려는 중국엄마들이 너무 예뻐 보여서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중국엄마들을 위해 한국식 가정요리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떡집의 김미혜 사장. 한글을 배우는 중국엄마들이 모여서 한국음식 만드는 법도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마땅한 요리선생님을 찾던 중 김미혜 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2005년 후반부터 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온 것. 요리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 그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평소 자신이 집에서 하는 요리를 쉽게쉽게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째. 매주 1-2회씩 10명의 중국 엄마들이 모여 잔치국수, 김치, 식혜, 비빔밥 등 보기좋은 요리가 아닌 가족들 식탁에 오르는 간단한 음식들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요리라기보다 반찬에 가까운 것들이예요.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먹을 수 있는 한국음식을 배우고 싶은 그들에게 요리책도 정확한 계량기도 없이 평소 내 입맛대로 한국의 평범한 주부의 입장에서 함께 즐기면서 하고 있죠."

계속해서 '부끄럽다'는 말을 반복하는 그녀는 재작년 김장담굴때 기억을 떠오른다며 털어놓는다. 한국 주부들도 힘들어하는 김장을 중국엄마들이 해보겠다고 했을 때 막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아, 떡 공장에서 직접 소금을 절이고 양념을 하고 버무리는 작업까지 마쳐 너무 보람된 모습으로 김치통에 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식혜도 한번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것을 메모해두고 지금까지 집에서 식혜를 만들어 먹는데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는 중국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김치나 식혜는 한국주부들도 시도하기 힘든 한국정통요리다. 고난도 요리를 중국엄마들이 시도했다니 그들의 노력이 더욱 빛난다.

그들에게 한국요리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보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배웠던 음식을 다시 들고 왔을 때"라고 말한다. 오이소박이를 같이 만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한 엄마가 집에서 다시 만들어보면서 직접 배웠을 때의 맛과 달라 그녀에게 다시 검사를 받으러 오기까지 하는 정성을 보여 감동을 받았다는 것. 분명 양념 한가지 정도 빠뜨린 맛의 차이였을텐데 정확한 한국의 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엄마들, 이들에게 김미혜씨는 매일 새벽 2시에 공장으로 출근해야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그들에게 한국음식뿐 아니라 한국문화까지도 전달하고 있다.

"아마 이 일이 돈이 되는 일이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처음부터 선뜻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봉사활동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화를 전하는 것에는 의외로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노력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실천하는 그녀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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