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첫 전투인 옥포해전에서부터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과 인간미를 통해 현대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가족구성원으로, 조직인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이끈 장군의 전략과 용병술! 훈훈한 인간미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 이순신의 일면을 통해 진정으로 성공하는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리더의 조건을 제시하고있다.

이순신은 인간의 이기심을 경계하여 개인의 전공보다 전체 전황을 중요시했음을 나타내고 있는데, 매사에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오로지 내가 잘해서 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리더라면 최상의 팀워크를 이룰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이 책은 전한다. 리더가 아랫사람들이 내세우는 전공에 휘둘리다 보면 큰 원칙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쓸 데 없는 곳에 힘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한 이순신이 불확실성을 극복한 사례로 그 유명한 학익진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순신은 그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그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워 대처를 했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자신의 손 안에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겸손은 꼭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하면서 겸손과 소극적인 태도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겸손하되 적극적이어야 하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변화보다 앞서서 변화를 주도하라고 이 책은 주문하고 있다. 오늘의 적도 어제의 적과 똑같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던 조선 조정과 원균의 오판을 지적하면서, 상대는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 그보다 강하려면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며, 추월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추월당하는 것은 순간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 패잔병이나 다름없는 원균이 이끌던 조선수군들을 재건하는 첩경은 신뢰회복이라고 생각한 이순신은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는 자신감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과 동시에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의 각오로 힘을 집중하라고 전하고 있다. 명량대첩에서 13척의 판옥선으로 130여척의 적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힘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승리는 굴욕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명나라 도독 진린에게서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는 장군을 통해 한 되짜리 그릇에는 한 되밖에 담을 수 없으므로 만약 내 그릇이 한 되밖에 안 된다면 그릇을 키우라고 말한다.

내 앞에 남아 있는 생, 그것을 완성해야 할 주체는 나 자신이며,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싸움이 급하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대의를 생각하는 이순신의 마지막 말에서 나보다는 전체를 보는 눈높이를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