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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중국판 기러기 아빠, 그들도 MBA

[2008-06-03, 01:08:06]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MBA를 하면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실제 사례를 실감나게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2006년 복단대-워싱턴대 조인트 프로그램 사례(영어반)
총인원 57명, 중국인 70%, 미국/유럽 15%, 기타 아시아 15%

케니는 케미컬 분야의 일본 제품을 들여와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팔고 있다. 대만인으로 본토에 건너와 일찌감치 사업을 전개했다. 40대초의 성공한 사업가, 항상 나에게 직장 생활을 하루 속히 그만두고 사업을 하라고 권하는 친구. 사업을 해서 실패한 들 잃을게 없다는 소리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젊기 때문이란다. 한번은 그 말에 감동하여 수첩에 적어둔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이 친구는 내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상담하는 인생 컨설턴트다. 이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유일한 안타까움은, 바로 대만판 기러기라는 점. 아내도 대만에서 잘 나가는 은행 간부라 서로 바빠 전화조차 잘 못하고 살고 있다.

잽도 기러기다. 이 친구는 홍콩판 기러기. 유럽 의료기기 회사의 중국지역 총경리다. 한창일 때 그는 회사에서 대여해준 BMW를 끌고 다녔었는데, 얼마 전에 사임을 했다. 사임을 하고도 충분한 보상을 받아 지금은 진정한 MBA의 삶을 누리고 있다. 이 두 친구는 사업을 위해 가족을 과감히 희생한 홍콩판 기러기 아빠다.

브라이언은 외국계 벤처캐피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작년에 큰 딜을 네 건인가 했던 것으로 안다. 이 친구는 현재 복단대 MBA 졸업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친구다. 이유는 돈을 쥐고 있기에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늘 이 친구를 찾아온다. 가슴이 너무 뜨거워 가끔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 친구, 하지만 그만큼 정열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

프랭크는 정통 상하이 사람으로, 아버지가 광고회사 사장이고, 본인은 미국계 회사의 디렉터다. 파이낸스 분야라 정말 전형적인 상하이 사람의 풍격이 나온다. 약간은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절대 딜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친구다. 부동산이 어떻고 펀드가 어떻고, 늘 이 친구가 트렌드를 선도한다. 엊그제도 와이프와 같이 서산과 저장성을 두루두루 돌며 부동산 쇼핑을 하고 있었다.

브루스는 공산당 간부다. 상하이 모 그룹의 고위직에 있어서, 가장 인기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모임에 나타날 때면 늘 본인이 엄청 바쁜 것과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우리를 보러 왔음을 강조하다. 한국 공무원들도 이렇게 바쁜가 싶을 정도다. 나도 상해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면 이 친구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 외에 많은 특징적인 친구들이 있다. 이제까지 내가 때로는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았고, 때로는 거꾸로 도움을 주었다. 이들을 사회에서 만났다면 지금처럼 돈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그들이 나를 이 낯선 땅에서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신동원(다음차이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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